스텔란티스 보유 지분 49% 전량 인수… ‘명목상 수수료’ 지급하며 소유 구조 개편
시장 둔화 속 운영 효율 극대화 및 고객사 다변화 노림수… 고용 승계는 유지
시장 둔화 속 운영 효율 극대화 및 고객사 다변화 노림수… 고용 승계는 유지
이미지 확대보기급격한 전기차 시장 위축과 전략 수정에 직면한 스텔란티스는 제조 일선에서 물러나고, LG에너지솔루션은 독자적인 운영권을 바탕으로 북미 배터리 생산 거점의 유연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6일(현지시각) 캐나다 CBC 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온타리오주 윈저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생산 시설 ‘넥스트스타’의 지분 49%를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명목상의 수수료만 지불되는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대신 스텔란티스는 향후 배터리 조달 과정에서 공개되지 않은 유리한 이익을 보장받기로 합의했다.
◇ 합작에서 단독 운영으로… “고객사 다변화 기회”
2022년 캐나다 최초의 대규모 배터리 제조 시설로 설립된 넥스트스타는 본래 스텔란티스 전기차에 배터리를 전용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북미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로 스텔란티스가 사업 계획을 축소하면서 소유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현지 노조인 유니포(Unifor)의 제임스 스튜어트 회장은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토요타나 혼다, 포드 같은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스텔란티스가 소유권을 가진 공장의 제품을 구매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번 분리로 넥스트스타가 새로운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적응하고 추가 생산 라인을 가동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전기차 대신 ‘에너지 저장 장치(ESS)’ 우선순위 조정
이미 지난해 11월, 넥스트스타는 공장에서 생산될 배터리의 우선순위를 자동차용이 아닌 전력망 저장 시스템(ESS)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스텔란티스는 지분 매각 후에도 넥스트스타의 ‘헌신적인 고객’으로 남기로 했으며, 필요한 배터리 물량은 지속적으로 조달받을 예정이다.
◇ 정부와 지자체 “고용 유지는 확고… 환영할 만한 뉴스”
캐나다 연방 정부와 온타리오 주 정부는 이번 소유권 이전이 지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윈저 공장에는 약 1,3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장기적으로 2500명까지 고용을 확대한다는 기존 목표는 변함이 없다.
멜라니 졸리 연방 산업부 장관은 “LG가 캐나다에 오랫동안 함께할 것임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소식”이라며 “우리는 우리에게 투자하는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와 드류 딜켄스 윈저 시장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이 지역 제조 생태계의 초석으로서 입지를 굳히게 된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스텔란티스의 위기와 캐나다의 전략 변화
스텔란티스는 이번 발표 당일 전기차 사업의 대대적인 축소를 함께 언급했으며, 이 영향으로 밀라노 상장 주가가 최대 25% 폭락하며 합병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2035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려던 기존 의무 조항을 폐지하고, 대신 최대 5000달러의 구매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5년 프로그램으로 회귀하며 정책 기조를 완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변화하는 북미 시장 환경에 더욱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었으며, 단순한 자동차 배터리 공급업체를 넘어 종합 에너지 솔루션 제공업체로서 캐나다 내 입지를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