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다우 사상 첫 5만 돌파…AI 충격에 소프트웨어 1조 달러 증발

글로벌이코노믹

다우 사상 첫 5만 돌파…AI 충격에 소프트웨어 1조 달러 증발

AI 도구 출격에 톰슨로이터·페이팔 등 주당 15% 폭락
아마존 2930억·알파벳 2560억 달러 AI 투자에 회의론 확산
인공지능(AI)이 촉발한 시장 공황 속에서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 5만 선을 돌파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이 촉발한 시장 공황 속에서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 5만 선을 돌파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인공지능(AI)이 촉발한 시장 공황 속에서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 5만 선을 돌파했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AI 도구 출시로 역대급 폭락을 겪은 반면, 캐터필러와 3M 등 전통 산업재가 두 자릿수 급등하며 주가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은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정보기술에서 실물 자산으로 자금 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런스는 지난 6(현지시간) "AI가 주식시장의 수호천사가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투자자들은 AI가 프랑켄슈타인의 괴물로 변할 수 있다는 의구심과 씨름하고 있다"그럼에도 다우지수는 처음으로 5만 선 위에서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소프트웨어 집단 패닉…1조 달러 증발


지난주 미국 증시는 소프트웨어 업종의 역사적 붕괴로 요동쳤다.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법률·금융·데이터 마케팅 분야에 특화된 플러그인을 탑재한 AI 업무 도우미 '클로드 코워크'를 공개하면서 촉발됐다. 톰슨로이터와 페이팔홀딩스, 베리스크 애널리틱스는 각각 15% 이상 급락하며 설립 이래 최악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다. 오라클과 S&P 글로벌, 부킹홀딩스도 직격탄을 맞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주식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7일간 약 1조 달러(1465조 원)가 사라졌다. 정보기술 섹터는 2% 이상 하락했다. 가벨리펀드의 존 벨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충성도 높은 고객과 독점 데이터, 부가가치 제품을 보유한 기업은 결국 AI 도구로 더 강해질 것"이라며 "소프트웨어가 기업과 주식 간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매도됐다"고 분석했다.

빅테크 천문학적 AI 투자에 시장 냉담


거대 기술 기업들의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 계획도 오히려 주가 급락을 불렀다. 아마존은 올해에만 2000억 달러(293조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고, 알파벳은 1750~1850억 달러(256~271조 원) 규모를 예고했다. 발표 직후 아마존 주가는 5.55% 급락했고, 알파벳도 2.53% 내렸다. 필수소비재와 통신서비스 섹터도 기술주와 함께 깊은 낙폭을 기록했다. 비트코인도 폭락했다가 지난 6일 일부 반등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 수석 시장 전략가는 "한때 AI를 모든 배를 띄우는 밀물로 봤던 시장이 빠르게 회의로 변했다""과도한 지출을 하는 기업들을 징벌하고 투자 수익에 대한 더 명확한 경로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시장 악화 조짐도 불안감을 키웠다. 아웃플레이스먼트 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1108435명 해고를 발표해 전년 같은 달 대비 118% 늘었다. 이는 2009년 이후 1월 기준 최고 수치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 챌린저는 1월 감원의 상당 부분이 팬데믹 시기 과잉 채용 정리 탓이라고 분석했지만, 해고 발표의 약 7%AI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캐터필러·3M 급등으로 다우 5만 돌파


주말을 앞두고 시장은 이런 우려를 뒤로했다. 필수소비재가 주간 최고 성과 섹터였지만, 에너지와 산업재, 원자재도 4% 이상 상승 마감했다. 정보를 다루는 기업에서 실물을 만들고 파는 기업으로 시장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캐터필러는 지난주 9% 이상, 3M13% 급등하며 다우지수의 5만 선 돌파를 견인했다.

지난 6일 반등세는 더욱 뚜렷했다. S&P 500지수는 2%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2.47% 올랐으며, 나스닥종합지수는 2.18% 뛰었다. 다만 나스닥은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0.9% 하락한 상태다.

벨웨더웰스의 클라크 벨린 최고투자책임자는 "실적 시즌이 기업 펀더멘털이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줬고, 최근 매도세가 밸류에이션 재조정에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반의 전망은 대체로 밝다는 분석이다. 여러 투자자가 이번 하락세에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배런스는 "마을 사람들이 횃불과 쇠스랑을 내려놓은 것 같다""괴물이 때로는 보이는 것만큼 무섭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