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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소로스' 비안 시밍, 은(銀) 하락에 4300억 베팅… 폭락장에 2100억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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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소로스' 비안 시밍, 은(銀) 하락에 4300억 베팅… 폭락장에 2100억 벌었다

금으로 4조 번 거물 트레이더, 이번엔 은값 거품 붕괴에 '역대급 매도' 승부수
"은은 투기적 랠리" 판단… 상하이거래소 최대 매도 포지션 구축하며 시장 장악
비안 시밍이 은 가격의 거품 붕괴를 예상하고 약 3억 달러(약 4300억 원) 규모의 매도 포지션을 구축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비안 시밍이 은 가격의 거품 붕괴를 예상하고 약 3억 달러(약 4300억 원) 규모의 매도 포지션을 구축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었다. 이미지=제미나이3
금값 폭등을 예견해 30억 달러(약 4조 3000억 원)라는 천문학적 수익을 올린 중국의 거물급 트레이더 비안 시밍(Bian Ximing)이 은(銀) 가격의 하락을 확신하며 대규모 공매도에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Bloomberg News)은 지난 5일(현지시각) 비안 시밍이 은 가격의 거품 붕괴를 예상하고 약 3억 달러(약 4300억 원) 규모의 매도 포지션을 구축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거래소 집계 이래 최대 '은 공매도'… 하락장에서만 수익 쏟아져


비안 시밍은 자기의 종합증권회사인 중차이 선물(Zhongcai Futures Co.)을 통해 지난달 마지막 주부터 은 선물 매도 물량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차이 선물의 은 매도 잔액은 지난달 28일 약 1만 8000계약에서 은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30일에는 2만 8000계약까지 급증했다.

현재 그가 보유한 매도 포지션은 약 450t , 계약 수로는 3만 개에 이른다. 이는 해당 거래소에서 단일 투자자가 보유한 순매도 규모 중 가장 큰 수준이다.

최근 일주일 사이 은값이 16% 넘게 폭락하면서 비안 시밍은 장부상으로만 약 20억 위안(약 2억 8800만 달러, 한화 약 4200억 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의 일부 손실을 모두 제외하더라도 그의 순수익은 약 10억 위안(약 1억 4400만 달러, 한화 약 21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금은 안전자산, 은은 투기 거품" … '지브롤터의 은둔자' 가 던진 승부수


비안 시밍의 이번 행보는 귀금속 시장을 바라보는 그의 냉철한 시각차를 보여준다. 그는 지난 2022년부터 금 선물 매수로 30억 달러를 벌어들인 강세론자였다.
그러나 은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판단을 내렸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이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와 지정학 위기 덕에 '안전자산' 지위를 굳히는 것과 달리, 은의 최근 급등은 기초 체력(펀더멘털)보다 투기 세력이 만든 거품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비안 시밍은 지난해 8월부터 은 매수로 약 13억 위안(약 2700억 원)의 수익을 냈으나, 지난해 11월부터는 시장의 정점이 머지않았다고 보고 차차 매도 전환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변동성 탓에 일부 손해를 보기도 했으나, 지난주부터는 확신을 가지고 장기 계약 위주로 매도 포지션을 넓히며 하락장에 전력 투구했다.

철저한 은둔 속에 막강한 온라인 영향력… 시장 변동성 '주의보’


지브롤터에 머물며 외부 노출을 극도로 피하는 비안 시밍은 중국 원자재 시장에서 전설의 인물로 통한다. 상하이선물거래소는 개인 투자자의 신원을 직접 밝히지 않으나,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중차이 선물의 귀금속 포지션 대부분이 비안 시밍의 자금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비안 시밍의 대규모 매도가 은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안 시밍이 손실을 감내하면서 매도 포지션을 유지한 것은 은값이 산업 수요를 벗어난 과열 상태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은 시장은 금보다 규모가 작아 가격 변동이 매우 큰 만큼, 향후 전개될 가격 반등 리스크에 대해서도 시장은 주시하는 분위기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