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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10년치 앞당기기…中 SMIC “데이터센터 유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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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10년치 앞당기기…中 SMIC “데이터센터 유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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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SMIC가 인공지능(AI) 칩을 둘러싼 과도한 투자 열풍이 향후 수년치 수요를 앞당기고 있다며 일부 데이터센터가 가동되지 못한 채 유휴 상태로 남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자오하이쥔 SMIC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기업들은 10년치 데이터센터 용량을 1~2년 안에 구축하고 싶어한다”며 “이 데이터센터들이 정확히 무엇을 하게 될지는 충분히 고민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AI 인프라 5년간 3조달러 투자 전망


무디스 레이팅스에 따르면 향후 5년간 AI 관련 인프라 투자 규모는 3조 달러(약 4383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와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화웨이 등 기업들이 학습용 및 추론용 칩을 설계하고 이를 수용할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올해에만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4개 빅테크 기업의 설비투자 합계는 6500억 달러(약 949조6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치열해진 AI 경쟁이 자본 지출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 중국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


중국에서도 알리바바그룹과 텐센트홀딩스, 바이트댄스 등 주요 AI 기업들이 엔비디아 칩과 국산 대체 칩을 결합한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다만 SMIC는 미국의 수출 통제로 최첨단 장비 접근이 제한돼 있어, 엔비디아와 TSMC가 생산하는 최상위 AI 칩보다 기술 수준이 낮은 제품만 제조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투자 급증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부족 현상도 초래했다. HBM은 고성능 AI 연산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으로 신규 생산라인 구축과 품질 인증에 시간이 걸려 수급 타이트 현상이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자오 CEO는 설명했다.

SMIC의 주요 고객사인 화웨이와 캄브리콘 등도 중국의 AI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오 CEO는 “지금 자동차가 많지 않더라도 고속철도역과 고속도로를 먼저 깔아두는 것과 비슷하다”며 “10년치 인프라를 2년 만에 완성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