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배터리 진단업체 테스트 결과…8000건 분석서 평균 95% 성능 유지
이미지 확대보기전기차 배터리가 차량 수명보다 더 오래 버틸 가능성이 크다는 대규모 실증 데이터가 나왔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소재한 전기차 배터리 진단업체 제너레이셔널은 36개 자동차 제조사의 차량 8000대 이상을 대상으로 배터리 테스트를 최근 진행한 결과 평균 배터리 ‘상태 건강도(State of Health·SoH)’가 초기 용량의 95.15%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신차부터 12년 된 차량까지, 주행거리 0마일부터 16만마일(약 25만7000㎞) 이상 차량까지 포함됐다.
◇ 연식 높아도 85% 이상 유지
대부분 제조사가 제시하는 배터리 보증 기준은 8년 또는 10만마일 이후 초기 용량의 70% 수준이다. 이번 분석에서는 상당수 차량이 이 기준에 근접하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이 노후화될수록 배터리 성능 격차는 커졌다. 4~5년 차량의 경우 하위 25% 그룹 평균은 91.64%, 상위 25% 그룹은 96.49%였다. 반면 8~12년 차량에서는 하위 25%가 평균 82%, 상위 25%는 90% 수준이었다. 사용 패턴과 충전 습관이 배터리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 “주행거리만으로 판단 어렵다”
보고서는 주행거리만으로 배터리 성능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3년 된 차량이 9만마일(약 14만5000㎞)을 주행했더라도, 6년 된 3만마일(약 4만8000㎞) 차량보다 배터리 상태가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내연기관차 시대의 중고차 평가 방식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 중고차 시장 신뢰 변수
제너레이셔널은 배터리 실제 성능보다 ‘불확실성’이 중고 전기차 가격 형성과 소비자 신뢰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식적인 배터리 진단 데이터가 서비스 기록이나 주행거리 확인처럼 표준화될 경우, 중고 전기차 시장의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국 차량재마케팅협회(VRA) 의장 필립 노서드는 “중고 전기차 구매자는 차량에서 가장 비싼 부품인 배터리 상태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며 “투명성이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배터리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기차 산업 전반에 파장
이번 결과는 자동차 제조사, 보험사, 보증 제공업체, 차량 운용 기업 등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배터리 내구성 데이터가 축적되면 잔존가치 평가와 보험료 산정, 총보유비용(TCO) 계산 방식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일렉트렉은 전반적으로 전기차 배터리가 예상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관리 상태에 따라 성능 격차가 확대되는 점은 중고 시장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