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질리티 로보틱스와 '로봇 서비스(RaaS)' 계약 체결… RAV4 생산 라인 전격 배치
단순 반복 업무 로봇이 전담, 숙련공은 고부가가치 공정 집중… 생산 효율 '극대화'
AI·클라우드 기반 기술로 도입 비용 대폭 절감… BMW·아마존 이어 글로벌 확산세
단순 반복 업무 로봇이 전담, 숙련공은 고부가가치 공정 집중… 생산 효율 '극대화'
AI·클라우드 기반 기술로 도입 비용 대폭 절감… BMW·아마존 이어 글로벌 확산세
이미지 확대보기토요타 자동차의 캐나다 제조법인(TMMC)이 1년 동안 진행한 시범 운영을 마치고, 미국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의 인간형 로봇 '디짓(Digit)' 7대를 온타리오주 공장 생산 현장에 실전 배치하며 제조 공정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지난 19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토요타는 로봇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로봇 서비스(RaaS, Robots-as-a-Service)'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해 운영 효율을 높였다.
이번 도입은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RAV4 SUV 생산 공정에 직접 투입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물류 자동화의 핵심 '디짓', 부품 하역 현장에서 사람 노릇 톡톡
특히 이번 토요타 공장에서는 자동 창고 견인차(Tugger)에 실려 오는 부품 상자를 하역하는 업무를 맡아 작업자의 신체적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팀 홀랜더 TMMC 사장은 성명을 통해 "다양한 로봇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팀원들의 작업 경험을 개선하고 제조 시설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디짓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로봇이 단순히 실험실 수준의 기술 과시를 넘어, 실제 공장의 유지보수와 충전, 업무 흐름 통합이라는 까다로운 실무 장벽을 넘어섰음을 뜻한다.
AI와 클라우드 기술로 '로봇 도입 장벽' 낮춰
로봇 전문가들은 인간형 로봇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기술력만큼이나 '현장 이해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캠브리지 컨설턴트의 람 데바라줄루 부사장은 지난 2025년 말 열린 휴머노이드 서밋에서 "기술 기업이 실제 현장의 업무 흐름을 깊이 이해할 때 로봇 채택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이미 아마존(Amazon), GXO 물류, 셰플러(Schaeffler)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며 실무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특히 프라스 벨라가푸디 어질리티 로보틱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해 로봇 설정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로봇 구매 가격보다 비싸던 초기 도입 비용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토요타는 클라우드 기반 관리 소프트웨어 '아크(Arc)'를 통해 로봇 군단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단순 반복 업무에서 해방… '인간과 로봇의 공존' 가속화
토요타와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이번 협력을 발판 삼아 사람이 기피하는 고위험·저부가가치 반복 업무를 로봇에게 더 많이 맡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간 작업자는 더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공정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안전상의 이유로 로봇과 사람의 작업 구역을 분리하고 있지만, 업계의 기술 개발 속도는 매우 빠르다.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사람 바로 옆에서도 안전하게 협업할 수 있는 차세대 모델을 준비 중이다.
실제 경쟁사인 피규어 AI(Figure AI)는 지난해 BMW 공장에서 '피규어 02' 로봇을 10개월간 투입해 부품 9만 개를 처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구독형 로봇'이 가져올 재무 혁신과 글로벌 제조 경쟁
이번 토요타의 행보는 단순히 기술 도입을 넘어 '로봇 구독 경제'라는 재무적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토요타가 채택한 RaaS 모델은 대규모 초기 투자비(CAPEX)를 매달 지불하는 운영비(OPEX)로 전환해 자산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술 노후화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재무적 유연성이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와 같은 기술 내재화 전략과 더불어 글로벌 제조 혁신의 양대 축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인간형 로봇을 얼마나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현장에 안착시키느냐가 앞으로 자동차 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