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역사 바이블링겐 공장 폐쇄, "중국·미국 기술 공세에 밀리면 끝" 위기감 증폭
비용 절감액 25억 유로 투입해 '수소·AI' 신사업 집중… '하드웨어' 버리고 '소프트웨어' 선택
비용 절감액 25억 유로 투입해 '수소·AI' 신사업 집중… '하드웨어' 버리고 '소프트웨어' 선택
이미지 확대보기26일(현지시각) 폴란드 경제 전문 매체 인테리아(Interia)와 로이터(Reuters) 통신 등에 따르면, 보쉬는 독일 바이블링겐(Waiblingen) 소재 부품 공장을 70년 만에 폐쇄했다. 이는 독일 내 전체 인력의 상당수인 1만 3000명을 줄이는 거대 프로젝트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조치는 독일 제조업의 상징적인 후퇴이자,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등 해외로 생산 거점 이전이 가속화하는 자동차 업계의 '탈(脫) 독일'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요 사업장 연쇄 감원… 내연기관 지우고 '반도체·AI' 입힌다
보쉬가 직면한 위기는 수치가 웅변한다. 바이블링겐 공장은 지난 8년 동안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며 사실상 자생력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보쉬는 사업장별로 정교한 인력 감축과 기능 재편안을 마련했다. 우선 70년 역사의 바이블링겐 공장은 560명의 인력 감원과 함께 폐쇄 수순을 밟으며 생산 라인을 중국으로 전면 이전한다.
내연기관 구동 장치 부품을 생산하는 포이어바흐 거점은 2030년까지 행정과 제조 부문에서 약 5250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력을 단계별로 축소할 방침이다.
전통적인 부품 수요 감소에 따른 생산 효율화 작업도 병행한다. 소형 구동기와 디젤 부품을 생산하는 뷜과 홈부르크 사업장에서는 약 2800명의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 변속기 제어 장치를 생산하는 로이틀링겐 공장은 약 1100명의 인원을 감축하는 동시에 사업 성격을 반도체 전문 생산 기지로 완전히 전환한다.
바이블링겐 공장 노동자 중 약 40%인 220명만이 그룹 내 다른 사업장으로 재배치될 뿐, 나머지 인원은 퇴직금 지급 등을 통해 일터를 떠난다.
업계에서는 ' 전통의 기계 가공 중심의 독일 제조 인력이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넘지 못하고 도태되는 과정'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용 절감 25억 유로의 향방… "미래 기술 실탄 확보가 최우선“
보쉬가 뼈를 깎는 인적 쇄신에 나선 데는 해마다 25억 유로(약 4조 2200억 원)에 이르는 운영 비용 절감 목표가 자리 잡고 있다. 고임금 구조인 독일 내 생산 비중을 낮춰 확보한 자금은 고스란히 인공지능(AI)과 수소 경제 등 미래 먹을거리 분야로 재투입된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보쉬가 2027년까지 AI 분야에만 25억 유로를 투입하기로 한 결정에 주목한다. 단순히 부품을 깎고 만드는 '하드웨어 업체'에서 차량의 두뇌를 설계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이미 보쉬는 최근 자율주행 및 차량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약 100억 유로(약 16조 90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따내며 체질 개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독일 현지 언론과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테슬라(Tesla)의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비야디(BYD)의 가격 공세를 동시에 방어해야 하는 보쉬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생존 투쟁"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메이드 인 저머니'의 퇴장… 글로벌 자동차 생태계의 재편
최근 아우디(Audi)가 75년 역사의 공장을 닫고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옮기기로 결정한 데 이어 보쉬마저 독일 내 생산 비중을 축소하면서, 자동차 종가(宗家) 독일의 위상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했다.
증권가는 보쉬의 이번 결단이 부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도미노 구조조정'의 시작이라고 분석한다. 보쉬는 수소 연료전지와 수소 엔진 기술을 대형 상용차 시장의 차세대 핵심 동력으로 낙점하고 전해조 기술부터 파워 모듈까지 수소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내연기관의 종말 이후에도 글로벌 1위 부품사 지위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전문가는 "보쉬는 지금 단순히 공장을 닫는 것이 아니라, 21세기 모빌리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실탄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구조조정의 성패가 앞으로 유럽 자동차 산업의 존망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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