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헤즈볼라 호르무즈 무차별 포격
이미지 확대보기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선박 4척이 이란군의 공격을 받았다.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에서 이스라엘 회사가 소유한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엑스프레스룸호를 이날 오전 타격해 배를 멈춰 세웠다면서 “혁명수비대 해군의 경고를 무시한 채 운항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또 태국 선적 컨테이너선 마유리나리호도 경고를 무시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고 해 이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 배는 피격 뒤 화재가 발생했다. 태국 해군에 따르면 구명정을 타고 배에서 탈출한 선원 20명을 오만 해군이 구조해 이송했고 남은 3명을 구조 중이다.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북서쪽 25해리(약 46.3㎞) 해상에서는 일본 선적 컨테이너선 원마제스티호가 미상의 발사체에 맞아 경미한 피해를 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9.24포인트(-0.61%) 내린 47,417.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68포인트(-0.08%) 내린 6,775.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03포인트(0.08%) 오른 22,716.13에 각각 마감했다.
주요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결정에도 석유 공급 불안 우려가 지속하며 증시에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1.98달러로 전장보다 4.8% 올랐다.
맥쿼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IEA의 제안 규모가 전 세계 하루 생산량을 기준으로 약 4일 치, 걸프해역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을 기준으로 약 16일 치에 불과하다고 추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면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시장은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했다.
이날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선박 3척이 이란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란 전쟁 발발 후 이 해협 일대에서 피격된 선박은 최소 14척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유가 변동성이 극도로 높아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종전을 시사한 것은 그의 '고통 한계선'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고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수록 증시에서도 기업이익 및 평가가치(밸류에이션)의 하방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4% 오른 것으로 집계돼 상승률이 직전 달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상황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여서 유가 급등발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부상자는 없으며 침수나 화재, 기름 유출 등도 발생하지 않았다. 운항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피격 선박은 UAE 두바이 북서쪽 50해리(약 92.6㎞) 해상에서 공격받은 벌크선으로 파악됐다. 해상 위험관리업체 밴가드에 따르면 이 선박은 마셜제도 선적 스타귀네스호로, 선체가 손상됐지만 승무원들은 모두 안전한 상태다.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려는 모든 배는 이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의 20% 정도가 지나는 요충지로 현재 중동산 원유와 석유제품 등을 실은 선박의 통항이 중단됐다.
이날 피격 선박들을 포함해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지금까지 공격받은 선박은 최소 15척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현재 걸프만에는 덴마크의 세계적인 해운·물류 기업 A.P. 몰러 머스크의 선박 10척이 갇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카탐 알안비야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성명을 내고 “미국과 이스라엘, 그들의 동맹국들에 소속됐거나 이들 나라의 석유 화물을 실은 어떠한 선박도 정당한 표적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석유와 에너지 가격을 인공호흡기로 낮추진 못한다”며 “유가는 당신들이 불안케 한 역내 안보에 달린 것인 만큼 배럴당 200달러를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이 해협에 기뢰까지 설치했으나, 미국은 이란의 기뢰부설함과 기뢰 저장 시설을 타격해 저지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서 민간 상선이 잇따라 이란의 공격을 받으면서 국제 유가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발발한 이란 전쟁이 13일째를 맞은 12일(현지시간) 새벽에도 양측의 '맞불' 공방이 이어졌다.
미국 CNN방송과 AF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함께 5시간 동안 합동 작전을 펼쳐 이스라엘 전역의 표적 5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IRGC는 이번 작전에서 다양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헤즈볼라는 대규모 공격용 드론과 로켓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성명에서 IRGC는 이번 공습이 "점령지 전역"의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북부 하이파, 중부 텔아비브, 남부 비르셰바에 이르는 이스라엘 군사 기지에 "고통스러운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도 별도의 성명에서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이스라엘 군 정보기지에 첨단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과 헤즈볼라의 공격 후 이스라엘도 베이루트 남부의 정보 본부와 지휘 센터를 포함,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기반 시설을 겨냥해 "광범위한" 보복성 공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같이 발표하면서 "이란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들을 포착했다"며 "위협을 요격하기 위해 방어 시스템을 작동 중"이라고 전했다.레바논 베이루트 해안가에 가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7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보건 당국은 밝혔다.
또 이란 주요 국영 은행인 세파은행과 관련된 테헤란의 한 건물이 밤사이 공격받았다고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보도했다.
이후 이란 당국은 중동 전역에 있는 미국 및 이스라엘 연계 은행도 공격 대상이라고 위협했다.
그 여파로 씨티그룹, 스탠다드차타드(SC), 골드만삭스, 딜로이트, PwC 등 금융 관련 기업들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소재 사무실을 폐쇄하거나 직원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HSBC는 카타르 내 모든 지점을 일시 폐쇄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도 계속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IRGC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혁명수비대 해군의 경고를 무시한 채 운항했다며 이스라엘, 태국, 일본 선적 등 외국 선박 4척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라크 항만 당국은 이날 이라크 바스라 항구에서 발생한 미확인 공격으로 유조선 2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승무원 25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공격으로 외국인 승조원 1명이 사망했다고도 전했다.
당국은 공격 주체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로이터통신은 당국 초기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란의 폭발물을 탑재한 보트가 유조선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와 인접한 바스라 항구는 페르시아만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과는 직선거리로 800㎞가량 떨어져 있다.
이란군은 그간 주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외국 상선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는데, 페르시아만 전역을 겨냥한 사실상의 '해상 테러'로 변화를 꾀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양상이다.
이미지 확대호르무즈 해협 인근 바다를 지나는 유조선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는 가운데 조기 종전 가능성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미묘한 온도 차를 드러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이 곧 끝난다고 거듭 언급하며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는 방식의 출구전략을 짜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며 "사실상 공격할 표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날 켄터키주 히브런에서 한 연설에서는 이란 전쟁에 대해 "우리가 이겼다"면서도 임무를 마칠 때까지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반면에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더 많은 놀랄 일이 있을 것"이라며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11일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상황 점검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작전은 모든 목표를 완수하고 승리를 거둘 때까지 필요한 만큼 시간제한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군사 능력 약화에 더 집중하는 미국과 달리 이스라엘은 이란의 성직자 정권을 영구적으로 약화하길 원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란을 상대로 한 전쟁에 첫 엿새간 쓴 비용이 113억 달러(약 16조7천억원)가 넘는다는 추정치를 의회에 제시했다.
전쟁 첫 이틀간 미군이 쓴 탄약만 56달러어치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국방부의 의회 브리핑 내용을 인용해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이 곧 의회에 최소 500억달러 수준의 전쟁 비용 자금을 추가로 요청할 것이라는 몇몇 의회 보좌관들의 예상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전략 비축유 방출을 협의하는 G7(주요 7개국) 회의에서 불과 수 시간 만에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서는 갈지자 행태를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초 적극적 시장 개입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다 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폐쇄될 수 있는 위험성을 따져 급히 입장을 뒤집었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10일 G7 장관 협의에서 '유가가 최근 배럴당 90달러 밑으로 떨어진 만큼 대규모 시장 개입은 시기상조'라는 미국 측 의견을 전달했다가 2시간도 안 돼 이를 번복하고 비축유 공동 방출을 촉구했다.
WSJ는 미국 정부 내 소식통을 인용해 180도 급변의 배후에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 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비축유 방출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요동치는 유가를 진정시키려면 해당 조처가 꼭 필요하다는 참모진의 조언을 수용해 라이트 장관에게 시장 개입 결정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다른 G7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측의 이런 갈팡질팡 행태에 큰 충격을 받았지만 결국 과감히 전략 비축유 출하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일 32개 회원국이 각국의 전략 비축유 중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는 것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등 G7 국가들은 IEA의 결정을 주도하는 실세 그룹이다.
IEA의 비축유 방출은 역사상 6번째로, 이번 출하량은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미국은 IEA 출하량의 43%에 해당하는 1억7천200만배럴을 방출키로 했다.
미국의 입장 선회를 촉발한 주요 요인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이 수주 이상 더 폐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꼽힌다.
페르시아만의 입구에 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요지로, 이란은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어 현재로선 운항 재개 조짐이 전혀 없는 상태다.
WSJ은 이번 '손바닥 뒤집기' 결정이 애초 이란 전쟁을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의 의사 결정 과정이 큰 혼선을 겪고 있는 것의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전쟁의 장기화 리스크와 이에 따른 유가 문제를 과소평가하다 부랴부랴 미봉책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이번 4억 배럴 비축유 방출 결정도 국제 유가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호르무즈 해역이 글로벌 원유 운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만큼 비축유 공급으로는 이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는 것이다.
4억 배럴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조달되는 물동량의 20일치에 불과하다.
국제 유가는 IEA의 비축유 방출 발표가 나온 11일 당일 5% 이상 치솟아 하락 압박 예상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영국의 시장 분석 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 이코노미스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IEA 회원국이 공급하는 비축유 방출 속도로는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설령 교전 상태가 조기에 종결된다고 해도 수급 불균형을 즉각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IEA 주요 회원국 사이에서도 비축유 방출의 필요성에 대해선 당초 견해차가 작지 않았다.
예컨대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은 시장 개입에 주저했지만, 수입 석유 의존도가 높은 일본 등 아시아 회원국들은 비축유 공급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IEA 결정을 앞두고 각국 당국자들은 밤을 지새우며 에너지 전문가와 금융권 인사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협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한 주요 투자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측 한 장관에게 "비축유 대량 방출이란 '최대 바주카포'를 이번 전쟁에서 너무 일찍 써버리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평정심을 잃었다는 부정적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WSJ는 전했다. IEA 회원국들은 결국 비축유 방출과 관련해 한 목소리를 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부적 이견이 바깥에 알려지면 국제 사회의 '공조 실패'로 해석돼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에 힘이 실렸다는 것이다.
일본과 캐나다는 각각 3천50만 배럴과 2천36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할 예정이다. 한국은 2천246만 배럴을 공급한다.
비축유 방출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작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봉쇄 직후인 2021년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비축유 방출을 단행하자 수 년간 이를 비판했는데, 자신도 같은 결정을 하게 돼 여론의 역풍을 맞을 공산이 커졌다.
현재 미국의 전략 비축유는 최대 보관량 대비 60%가 남은 상태이며 이번 방출이 이뤄지면 비축률은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2기 취임 때 전략 비축유를 100% 다시 채워놓겠다고 공언했는데, 당초 약속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비축유 재보충은 원유 구매에 수백억달러의 큰 예산이 필요해 이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부채'가 될 수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가운데,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차기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전문가 회의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압박으로 모즈타바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