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개국 168개 항구에 239억 달러 대출·보조금… 공급망 안보와 군사적 활용 ‘두 토끼’
호주에 45억 달러 집중 투자… 페루 찬카이 등 남미·중동 거점 확보로 ‘봉쇄 전략’ 무력화
호주에 45억 달러 집중 투자… 페루 찬카이 등 남미·중동 거점 확보로 ‘봉쇄 전략’ 무력화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단순한 상업적 투자를 넘어, 향후 국제적 분쟁 시 서방의 해상 봉쇄를 무력화하고 에너지 및 핵심 광물 공급망을 끝까지 사수하려는 베이징의 치밀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미국 윌리엄 앤 메리 대학의 연구소 에이드데이터(AidData)는 133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중국의 ‘글로벌 항만 확장 지도’를 공개했다.
◇ ‘부채 함정’ 대신 ‘공급망 장악’… 실리적 투자로 전환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5년까지 중국 국영 은행과 기관들은 전 세계 363개 이상의 항만 사업에 총 239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했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 제기되었던 ‘부채 함정’ 논란보다는 실질적인 자원 확보와 물류 통제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이다.
알렉산더 울리 연구팀은 "중국은 막대한 수출 물량을 소화하고 대두, 천연가스, 석유, 그리고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의 이동을 보장할 수 있는 항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이 자금을 지원한 광산 인근 항구에 투자를 공동 배치함으로써 ‘채굴-운송-수출’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 호주에 45억 달러 ‘최다 투자’… 중동·남미는 ‘비밀 군사기지’ 의혹
지정학적 위치에 따른 전략적 거점 확보도 눈에 띈다.
호주는 브리즈번, 멜버른 등 7개 항구에 45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중국 최대의 항만 금융 수혜국이 되었다. 이는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 수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중동에는 이스라엘, UAE, 오만 등의 항구에 26억 달러를 투자했다. 특히 UAE 칼리파 항 내부에 중국이 비밀 군사 시설을 건설 중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며 미국과의 외교 마찰을 빚기도 했다. 지부티에 이은 제2의 해외 해군 기지 확보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 상업 항구의 ‘군사적 전용’ 가능성… 3분의 1에서 군사 활동 포착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상업용으로 건설된 항구들이 언제든 군사적 목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이다. 조사 기간 동안 중국이 자금을 지원한 항만 프로젝트의 약 3분의 1에서 중국 해군 기항이나 병원선(실크로드 아크) 방문 등 최소 한 차례 이상의 군사 활동이 감지되었다.
에이드데이터는 "중국의 해외 항만 네트워크는 서구 기관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 ‘전략적 독립’을 의미한다"며 "이는 향후 분쟁 발생 시 적대 세력의 봉쇄 전략에 맞서 군사적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병행 물류 네트워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짚었다.
◇ 한국 산업계와 해양 안보에 주는 시사점
중국의 전방위적인 항만 장악은 수출 주도형 국가인 한국에 중대한 위협이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
동남아, 중동, 유럽으로 향하는 주요 길목의 항구들이 중국 손에 넘어가면서, 분쟁 시 우리 선박의 기항 거부나 물류 적체 등 돌발 변수에 노출될 수 있다. 국적 선사들의 거점 항만 확보를 위한 범국가적 지원이 시급하다.
중국이 장악한 항로와 항만을 우회할 수 있는 대체 물류 루트 개발과 함께, 핵심 자원 공급처인 호주, 중동 국가들과의 양자 간 물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보고서에서 언급된 중국산 크레인 및 보안 스캐너의 데이터 유출 우려와 관련하여, 국내 주요 항만에 설치된 중국산 장비의 보안 체계를 재점검하고 국산 장비로의 단계적 교체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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