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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윈저의 기적’ 완성… 캐나다 최초 배터리 기지 ‘넥스트스타’ 그랜드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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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윈저의 기적’ 완성… 캐나다 최초 배터리 기지 ‘넥스트스타’ 그랜드 오프닝

60억 달러 투자·423만 평방피트 규모 거점 가동… “캐나다 전기화의 새 장 열다”
LFP 라인 등 첨단 공정 공개… 100만 셀 돌파하며 북미 배터리 생태계 핵심 등극
윈저의 거대한 신축 넥스트스타 에너지 배터리 공장이 2026년 3월 5일 그랜드 오프닝을 열었다. 사진=넥스트스타이미지 확대보기
윈저의 거대한 신축 넥스트스타 에너지 배터리 공장이 2026년 3월 5일 그랜드 오프닝을 열었다. 사진=넥스트스타
캐나다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인 온타리오주 윈저에서 캐나다 역사상 최초의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제조 공장이 공식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합작으로 시작되어 현재 LG엔솔이 독자 운영권을 확보한 ‘넥스트스타 에너지(NextStar Energy)’가 5일(현지시각) 성대한 개장식을 열고 북미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거점임을 선포했다고 윈저스타가 보도했다.

이번 개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캐즘)와 파트너사의 지분 매각 등 우여곡절 끝에 일궈낸 값진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 축구장 수십 개 규모의 ‘첨단 요새’… LFP 라인 전격 가동


윈저 도심에 자리 잡은 423만 평방피트(약 12만 평) 규모의 거대 시설은 그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한다. 이날 공개된 공장 내부는 라미네이션(적층), 스태킹(쌓기), 패키징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셀 제조의 전 과정이 거대한 유리 케이스 안에서 정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공정의 유연성이다. 현재 공장은 5개의 리튬인산철(LFP) 라인과 2개의 패키징 라인을 운영 중이다.

브렛 힐록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배터리 성능에 치명적인 수분을 차단하기 위해 실내 습도를 1%로 유지하며, 하루 최대 4만 개의 셀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11월 시험 생산을 시작한 이후 누적 100만 개 이상의 배터리 셀을 성공적으로 출하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 더그 포드 주지사 “온타리오 경제 자립의 상징… 수천 개 일자리 창출”


이날 개장식에는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와 멜라니 졸리 연방 산업부 장관 등 주요 정관계 인사가 총출동해 국가적 관심을 반영했다.

더그 포드 주지사는 “넥스트스타의 개장은 남서부 온타리오에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동차 공급망 전반에 혜택을 주는 역사적 이정표”라며 “G7 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자립적인 경제를 구축하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고 극찬했다.
실제로 넥스트스타는 현재 1,300여 명의 숙련 노동자를 고용 중이며, 이 중 절반가량이 전문 엔지니어로 구성되어 지역 인재의 요람 역할을 하고 있다. 공장이 완전 가동 단계에 들어서면 추가로 1,200명의 인력이 더 투입되어 총 2,500명 이상의 직접 고용 효과를 낼 전망이다.

◇ LG엔솔의 ‘단독 소유’ 승부수… “북미 시장 지배력 확신”


이번 개장식은 최근 스텔란티스가 넥스트스타 지분 49%를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며 LG엔솔이 단독 소유주가 된 직후 열려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데이비드 김 LG에너지솔루션 CEO는 “우리는 절대적인 자신감을 바탕으로 넥스트스타의 단독 소유주가 되기로 결정했다”며 “LG엔솔의 기술 전문성과 윈저의 제조 역량이 결합하여 북미 배터리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연방 및 주 정부 역시 최대 150억 달러에 달하는 파격적인 생산 보조금을 약속하며 LG엔솔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는 단순한 공장 하나를 넘어, 캐나다를 북미 전기차 공급망의 ‘북부 허브’로 키우겠다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다.

◇ 한국 산업계와 배터리 밸류체인에 주는 시사점


LG엔솔의 넥스트스타 가동은 한국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상징적 사건이다.

중국 기업들이 장악한 LFP 시장에서 LG엔솔이 북미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혜택을 누리려는 북미 완성차 업체들에게 강력한 대안을 제시하게 됐다.

합작법인에서 독자 법인으로 전환됨에 따라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고, 축적된 제조 데이터를 활용한 공정 고도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넥스트스타의 본격 가동은 현지에 동반 진출한 한국의 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에게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실적 개선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