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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美 국방부와 AI 계약 재협상 시도…군 공급망 배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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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美 국방부와 AI 계약 재협상 시도…군 공급망 배제 위기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사진=로이터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미 국방부와 군사용 AI 기술 계약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재협상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협상이 실패할 경우 앤트로픽이 미군 공급망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FT에 따르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미 국방부의 연구·공학 담당 차관인 에밀 마이클과 접촉해 미 국방부가 앤트로픽의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 조건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계약이 체결될 경우 미군은 앤트로픽의 기술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되고 국방부가 검토 중인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 가능성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지난주 앤트로픽을 군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지정이 이뤄질 경우 군 관련 기업들이 앤트로픽과 거래를 중단해야 할 수 있다.

◇ 협상 결렬 뒤 재협상 시도


이번 협상 시도는 지난주 협상이 결렬된 뒤 이뤄졌다.

마이클 차관은 지난주 협상 과정에서 아모데이 CEO를 “거짓말쟁이”이자 “신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양측 협상은 AI 기술 사용 범위를 둘러싼 계약 문구 문제로 막판에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은 자사 AI 기술이 대규모 국내 감시나 치명적 자율무기에 사용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을 계약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아모데이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국방부가 협상 막판에 특정 문구 삭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량으로 수집된 데이터 분석’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면 현재 조건을 받아들이겠다는 제안이 있었다”며 “이 문구는 우리가 가장 우려했던 상황과 정확히 일치하는 조항이었기 때문에 매우 의심스러웠다”고 설명했다.

◇ 미 국방부 “합법적 목적이면 AI 사용 허용”


이번 갈등은 미 국방부가 AI 기업들에 기술을 모든 “합법적 목적”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하면서 커졌다.

아모데이 CEO는 메모에서 미 국방부와 오픈AI가 관련 문제에 대해 사실과 다른 설명을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앤트로픽이 군 계약에서 배제될 위기에 처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회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독재자식 찬사”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대조된다는 취지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7월 미 국방부와 2억달러(약 289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의 AI 모델은 처음으로 기밀 환경과 국가안보 기관에서 사용된 AI 시스템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주 앤트로픽을 군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지정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