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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군사충돌] 이란 적신월사 ‘산성비 경고’…이스라엘 연료 저장시설 공습에 유독성 연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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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군사충돌] 이란 적신월사 ‘산성비 경고’…이스라엘 연료 저장시설 공습에 유독성 연기 확산

지난 8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 곳곳에서 치솟은 대형 연기 기둥이 도시를 뒤덮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 곳곳에서 치솟은 대형 연기 기둥이 도시를 뒤덮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의 대형 연료 저장시설을 공격한 뒤 도시 전역에 검은 연기가 퍼지며 시민들에게 산성비와 유해 오염물질 노출을 피하라는 경고가 나왔다.

전쟁이 격화하면서 연료 부족과 대기오염 우려까지 겹쳐 민간 생활에 직접적인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이 테헤란의 주요 연료 저장시설을 공습한 뒤 대량의 연기가 도시를 뒤덮으며 시민들에게 실내에 머물라는 경고가 내려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란 적신월사는 테헤란에 내릴 가능성이 있는 비가 “매우 위험하고 산성을 띨 수 있다”며 시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가능한 한 실내에 머물라고 권고했다.

이란 기상청도 현재 테헤란 상공을 뒤덮은 어둠이 공습으로 발생한 연기와 구름이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다음날 아침부터 바람이 불면 연기가 일부 걷힐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주말 동안 테헤란 시내 연료 저장시설 3곳과 테헤란 서쪽 인근 도시 카라즈의 저장시설 1곳을 공격했다. 공습 이후 북동부와 남부, 서부 지역에서 거대한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번 공격은 지난주 시작된 전쟁 이후 민간 산업시설을 겨냥한 가장 큰 공격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서는 불길이 인근 도로와 거리로 번지는 모습이 확인됐지만 주거지역이 실제로 화재에 휩싸였다는 즉각적인 보고는 나오지 않았다.

현지 주민들은 생활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테헤란 서부의 한 주민은 “집 창문으로 보이는 흰색 차량 지붕 위에 기름 같은 것이 내려앉은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테헤란 중심부 인근 주유소들이 연료가 떨어지면서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이란 석유협회는 테헤란과 인접한 알보르즈주에서 연료 부족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주유소를 이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란 국영 이란석유정제·유통회사는 전국적인 연료 부족은 없다고 밝혔지만 당국은 차량 한 대당 휘발유 구매량을 최대 20리터로 제한했다.

이번 공습은 전쟁이 민간 기반시설로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바레인은 8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담수화 시설이 파손됐다고 밝혔고 이란 역시 자국 담수화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군사시설과 정부 관련 목표만 공격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시설들이 주거지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민간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추위와 높은 이동 비용 때문에 많은 테헤란 시민들이 북부 안전지대로 떠나지 않고 도시에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공습이 장기화될 경우 생활 불안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