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허페이 등 ‘1,000만 위안’ 파격 인지원… 딥시크 열풍 잇는 새로운 ‘게임 체인저’
보안 우려에도 “뒤처지면 끝” 관료 사회 급박… ‘AI+슈퍼 개인’ 1인 기업 모델 육성
보안 우려에도 “뒤처지면 끝” 관료 사회 급박… ‘AI+슈퍼 개인’ 1인 기업 모델 육성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지난 1년 전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딥시크(DeepSeek)' 열풍을 넘어, 이제는 AI가 인간의 조작 없이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로의 급격한 전환을 시사한다.
1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중국의 관료 사회와 기술 업계는 오픈클로 도입을 국가적 생존 과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 “자고 나니 10페이지 보고서가 뚝딱”… 무서운 효율성에 매료된 중국
오픈클로의 핵심은 사용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도 컴퓨터를 직접 조작해 복잡한 연구, 기사 작성, 데이터 분석 등을 완수하는 ‘자율성’에 있다.
중국의 한 콘텐츠 디렉터는 "오픈클로에 위챗 기사 수익화 방안을 요청하고 퇴근했더니, 집에 돌아오자 10페이지 분량의 완벽한 매뉴얼이 작성되어 있었다"며 "이 AI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경악했다.
이러한 강력한 유틸리티에 매료된 지방정부들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쏟아내고 있다.
스타트업 문샷 AI(Moonshot AI)와 협력해 ‘천인 오픈클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무료 설치 및 체험권을 배포한다. 관련 솔루션 구축 기업에는 연간 최대 200만 위안(약 3.8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오픈클로 등 오픈소스 AI 프로젝트 개발 지원을 위해 1,000만 위안(약 19억 원) 규모의 자본 투입을 결정했다.
무료 배포 및 교육 서비스는 물론, 우수 애플리케이션 선정 시 거액의 상금을 수여하는 등 도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 ‘보안’보다 무서운 ‘낙오’… 딥시크 지고 오픈클로 뜬다
중앙 정부가 외산 AI 도구의 데이터 유출 위험을 경고하고 있음에도 지방 관료들이 오픈클로에 매달리는 이유는 ‘정치적 압박’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산업 기반이 없더라도 일단 AI 시나리오를 추가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흥미로운 점은 1년 전 열풍의 주역이었던 '딥시크'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식었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중국 공무원들은 일상 업무에 바이트댄스의 ‘두바오(Doubao)’를 주로 사용하며, 딥시크의 차기작(V4) 출시가 지연되면서 오픈클로가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오픈클로의 오픈소스 특성을 활용해 빠르게 ‘중국판’을 내놓고 있다. 텐센트, 화웨이부터 키미(Kimi), 즈푸(Zhipu) 등 스타트업까지 가세해 오픈클로의 ‘두뇌’를 중국산 대규모 언어모델(LLM)로 대체한 버전을 출시했다.
이는 데이터 처리를 국내 서버나 로컬 기기 내에서 수행하게 함으로써 베이징 당국의 데이터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동시에, 서구권 기술을 중국 실정에 맞게 이식하는 전략이다.
◇ 한국 AI 산업과 경제에 주는 시사점
중국의 오픈클로 광풍은 한국의 AI 전략에도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단순한 챗봇을 넘어 인간의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에이전트 기술이 실생활과 행정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IT 기업들도 한국형 에이전트 서비스의 상용화 속도를 높여야 한다.
중국 지방정부의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은 공공 행정의 효율성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 한국 정부 역시 보안 가이드라인을 지키되, 공공 업무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에이전트 도구 도입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AI 에이전트가 사무직 노동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발생하는 실업 및 직무 재교육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 중국이 추진하는 ‘1인 기업(OPC)’ 모델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시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