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란군 수뇌부 사실상 '몰살'…이스라엘 기습 공습에 지휘부 공백 직면

글로벌이코노믹

이란군 수뇌부 사실상 '몰살'…이스라엘 기습 공습에 지휘부 공백 직면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참모총장 등 고위 지휘관 20여 명 현장서 전사
핵 과학자 6명 포함 78명 사망…모사드 침투 속 이란 지휘 체계 마비
트럼프 "합의 기회 걷어찬 대가" 압박…이스라엘 "핵 무력화 장기전 서막"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2일(현지시각)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2일(현지시각)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각) 새벽 이란의 핵 시설과 미사일 공장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며 중동 정세가 전면전의 기로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이란의 자업자득으로 규정하며, 더 큰 파괴를 피하려면 즉각 핵 합의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전투기 200대 투입된 '역대급' 공습…핵 핵심 시설 강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200여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 전역의 전략 요충지 100여 곳을 정밀 타격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이란의 주력 핵 농축 시설인 나탄즈(Natanz)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이번 작전은 이란의 핵무기 제조를 막기 위한 장기전의 시작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보안 소식통은 공습 전 모사드 요원들이 이란 내부에서 비밀 작전을 수행했으며, 테헤란 인근에는 이스라엘의 공격용 드론 기지까지 구축됐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방공망과 레이더 기지 수십 곳이 무력화됐다.

이란 군 수뇌부 몰살…78명 사망 '충격'


피해 규모도 막대하다. 이란 관영 매체 누르뉴스는 이번 공습으로 테헤란 주거 지역에서만 78명이 숨지고 329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특히 모하마드 바게리 참모총장과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등 군부 핵심 인사들을 포함해 고위 지휘관 20여 명과 핵 과학자 6명이 전사하며 이란 지휘 체계에 막대한 타격이 가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결정적 조치"라며 이번 공격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어리석은 행위를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며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트럼프의 독설 "60일 시한 끝, 이제 마지막 기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이란에 돌렸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두 달 전 이란에 60일 안에 합의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그들은 기회를 걷어찼다"며 "오늘은 그 61일째 되는 날이다"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란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합의해야 한다. 다음 공격은 훨씬 더 잔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작전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이 자위권 차원에서 단독 결단한 것"이라며 사실상 지지 의사를 밝혔다.

요동치는 국제 경제…유가 8% 급등


중동발 전쟁 공포에 국제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원유 공급망 차질 우려로 국제 유가는 8% 가까이 폭등했다. 이란 국영 석유회사는 아직 정유 및 저장 시설의 피해는 없다고 밝혔으나, 항공사들이 이스라엘과 이란, 이라크 영공을 우회하거나 운항을 취소하면서 물류 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재국인 오만은 이스라엘의 행위를 "무모하다"고 비난하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란의 요청으로 이날 긴급 회의를 소집했으며, 오는 일요일 오만에서 예정된 미국과 이란의 6차 핵 협상이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