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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첫 승인… 일론 머스크 ‘뉴럴링크’ 대항마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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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첫 승인… 일론 머스크 ‘뉴럴링크’ 대항마 띄운다

뉴라클(Neuracle), 이식형 BCI 시스템 세계 최초 상용화 승인… 마비 환자 손 운동 회복
스테어메드, 알리바바·텐센트서 700억 투자 유치… “올해 임상 건수 뉴럴링크 추월 목표”
스타트업 스테어메드(StairMed)는 최근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7천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사진= 스테이메드이미지 확대보기
스타트업 스테어메드(StairMed)는 최근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7천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사진= 스테이메드
중국이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분야에서 규제 장벽을 깨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Neuralink)가 주도하던 차세대 신경기술 시장에 중국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빅테크 자본을 등에 업고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1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의료제품관리국(NMPA)은 자국 기업 '뉴라클(Neuracle)'의 이식형 BCI 시스템을 공식 승인했으며, 경쟁사인 '스테어메드(StairMed)'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임상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 뉴라클, 세계 최초 침습적 BCI 상업 승인… “동전 크기로 신경 신호 읽는다”


칭화대학교 생의공학 박사 출신인 쉬홍라이가 설립한 뉴라클 메디컬 테크놀로지는 척수 손상 환자의 손 기능을 회복시키는 이식형 BCI 시스템에 대해 중국 최초로 승인을 받았다.

뇌 표면에 삽입되는 동전 크기의 무선 장치다. 뇌 조직을 직접 뚫지 않으면서도 신경 신호를 정밀하게 읽어내 손의 움직임으로 변환하는 방식을 택해 안전성을 높였다.

NMPA는 이번 승인이 침습적 BCI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실제 상용 제품으로 판매 및 사용되는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현재 뉴라클은 상하이증권거래소 스타마켓(과창판)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 스테어메드, 알리바바·텐센트 연합군 결성… “성능은 뉴럴링크 이상”


또 다른 유망 스타트업인 스테어메드(StairMed)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로부터 5억 위안(약 7260만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를 유치하며 모멘텀을 확보했다.

리 쉬에 창립자는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인공지능(AI) 대형 모델, 컴퓨팅 인프라가 스테어메드의 하드웨어 기술과 결합해 임상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어메드는 2026년 말까지 약 40명의 환자에게 장치를 이식할 계획이다. 이는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가 보고한 임상 건수(21건)를 넘어서는 수치다.

두개골에 단 3~5mm의 구멍만 뚫어 전극을 삽입하며, 뉴럴링크보다 500배 더 부드럽고 5분의 1 크기에 불과한 유연 전극을 사용해 뇌 손상 위험을 최소화했다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 ‘2030년 세계 제패’ 중국의 원대한 포부


중국 정부는 BCI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2030년까지 뉴럴링크와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 2~3개를 육성하겠다는 로드맵을 가동 중이다.

중국 정부는 2027년까지 핵심 BCI 기술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산업 프레임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뉴라클의 승인과 스테어메드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이러한 국가적 의지가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BCI 승인 소식에 잉콘 라이프 등 관련 기업 주가는 10%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 한국 바이오 산업에 주는 시사점


중국의 광속 행보는 한국의 관련 산업계에도 긴급한 과제를 던져준다.

중국이 '세계 최초 상용 승인' 타이틀을 선점한 것은 파격적인 규제 지원 덕분이다. 한국 역시 디지털 헬스케어 및 BCI 분야의 임상 허가 절차를 간소화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BCI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한 것처럼, 네이버나 카카오 등 국내 IT 대기업들이 뇌과학 스타트업과 협력해 'AI+하드웨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뇌 이식 장치는 한 번 이식하면 교체가 어렵고 방대한 개인 데이터가 축적되는 분야다. 보안과 윤리적 기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외산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 기술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