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연봉 2억' 보안요원 대신 '로봇 개' 뽑는다… AI 데이터센터의 무인화 혁명

글로벌이코노믹

'연봉 2억' 보안요원 대신 '로봇 개' 뽑는다… AI 데이터센터의 무인화 혁명

30만 달러 몸값에도 18개월이면 '본전'… 인건비 대비 높은 가성비
고성능 GPU 발열 잡는 '움직이는 센서'… 인간 한계 넘는 24시간 정밀 감시
2026년 글로벌 보안 로봇 시장 242억 달러 규모로 급팽창… '증강 보안'이 대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Spot)'과 고스트 로보틱스의 '비전 60(Vision 60)'이 물리적 보안뿐 아니라 유지보수의 핵심 인력으로 투입되며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Spot)'과 고스트 로보틱스의 '비전 60(Vision 60)'이 물리적 보안뿐 아니라 유지보수의 핵심 인력으로 투입되며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수조 원 단위의 자금이 투입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인간을 대신해 현장을 지키는 사족보행 로봇이 보안 시장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의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Spot)'과 고스트 로보틱스의 '비전 60(Vision 60)'이 물리적 보안뿐 아니라 유지보수의 핵심 인력으로 투입되며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전력 괴물 ‘GPU’ 열기 잡는 로봇 파수꾼… “사각지대 제로(Zero) 도전”


최근 AI 데이터센터는 과거와 차원이 다른 열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랙(Rack)당 전력 소모량이 과거 15kW 수준에서 최근 최대 100kW까지 치솟으면서, 미세한 장비 결함이 대형 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때 '로봇 개'는 단순히 돌아다니는 CCTV를 넘어 '움직이는 정밀 센서' 역할을 수행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메리 프레인(Merry Frayne) 선임 이사는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열화상 센서를 통해 장비 과열을 감지하고 냉각수 누수나 이상 소음을 포착하는 데 로봇을 적극 활용 중"이라고 밝혔다.

고정형 카메라로는 확인이 불가능한 서버 랙 사이의 좁은 통로나 어두운 사각지대까지 로봇이 24시간 정밀 점검하며 인간의 물리적 한계를 보완하는 셈이다.

연봉 15만 달러 보안요원 대체… 1년 반 만에 투자비 회수(ROI) 달성


경제적 관점에서도 로봇의 판정승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고스트 로보틱스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보안 요원 한 명을 고용하는 데 드는 연간 비용은 약 15만 달러(약 2억 원)에 달한다.
반면 약 16만5000달러(약 2억4000만 원) 수준인 로봇 '비전 60'은 휴가나 결근 없이 365일 가동이 가능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 역시 부착 장비에 따라 최대 30만 달러(약 4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지만, 도입 후 약 18개월이면 투자 비용을 완전히 회수(ROI)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마이클 수반(Michael Subhan) 고스트 로보틱스 최고성장책임자(CGO)는 "보안 요원 두 명을 쓰는 대신 관리자 한 명과 로봇 한 대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운영 구조가 개편되고 있다"고 전했다.

2026년 보안 로봇 시장 242억 달러 규모로… 국내 통신사도 '피지컬 AI' 주목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보안 로봇 시장 규모는 2025년 204억9000만 달러에서 2026년 242억 달러(약 36조1000억 원)로 연간 18.1%씩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시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26'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일제히 '피지컬 AI(Physical AI)'와 로봇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우며 초거대 데이터센터의 안전 운영 역량을 강조했다.

국내 한 대형 IDC 운영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과 중대재해처벌법 강화에 따라 고위험 시설 점검을 로봇에 맡기려는 수요가 폭발적"이라며 "다만 국내 환경에 적합한 5G 전용망 구축과 데이터 보안 가이드라인 준수가 향후 확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봇 개는 인간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고위험 업무를 전담하며 인간이 고도화된 관제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증강 보안(Augmented Security)' 시대를 열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