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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조선업, 美 항만수수료 파고 넘고 ‘V자’ 반등… 점유율 8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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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조선업, 美 항만수수료 파고 넘고 ‘V자’ 반등… 점유율 80% 육박

미·중 타협으로 수수료 부과 1년 연기… 연말부터 LNG선 등 고부가 선박 주문 폭주
한국 주력 LNG선 시장도 잠식… 건조 기간 36개월→16개월로 단축하며 기술력 과시
중국조선건설그룹의 한 회사는 1월에 60번째 액화천연가스 유조선인 톈산호를 인도했다. 사진=중국국가조선소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조선건설그룹의 한 회사는 1월에 60번째 액화천연가스 유조선인 톈산호를 인도했다. 사진=중국국가조선소
미국의 항만 수수료 부과 위협으로 일시적 침체를 겪었던 중국 조선 산업이 무서운 기세로 부활하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수수료 시행이 내년 가을로 전격 연기되면서, 관망세를 유지하던 글로벌 선주들이 다시 중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를 넘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 기술까지 확보하며 한국과 일본의 입지를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조선소들은 올해 초 전 세계 신규 주문의 80%를 싹쓸이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 ‘수수료 쇼크’ 딛고 연말 주문 폭발… 11월 주문량 평년의 3배


2025년 중국 조선업계는 미 무역대표부(USTR)의 항만 요금 부과 발표로 신규 주문이 35% 감소하는 등 극심한 역풍을 맞았다. 그러나 연간 수치 이면의 월별 데이터는 극적인 반전을 보여준다.

지난 10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항만 수수료 시행을 2026년 가을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한 전략적 양보로 풀이된다.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11월 주문량은 약 1300만 DWT(재화중량톤수)를 기록, 상반기 월평균보다 80% 이상 급증했다. 민간 대형 조선소인 양쯔장조선은 11월 한 달에만 약 22억 달러 규모의 수주 대박을 터뜨렸다.

업계 매체 이월드십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월 전 세계 신규 주문의 67%를 가져간 데 이어 2월에는 80%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 한국의 보루 ‘LNG선’까지 위협… 건조 기간 절반 이하로 단축


중국 조선업의 부상은 단순히 저가 물량 공세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 조선사들이 독점해온 LNG 운반선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국영조선공사(CSSC) 산하 후둥중화조선은 지난 1월 60번째 LNG선인 ‘톈산호’를 인도했다.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통상 36개월이 걸리던 건조 기간을 16개월로 대폭 단축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중국 조선소의 인건비는 건조 비용의 20% 수준으로, 한국이나 일본 대비 50% 이상 저렴하다. 여기에 저가 철강 수급 능력까지 더해지면서 기술과 가격을 모두 잡은 ‘전방위적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 일·한의 대응: “안보 차원 국내 발주” vs “고부가 가치 수성”


중국의 독주에 맞서 이웃 국가들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일본 정부는 2035년까지 선박 건조량을 두 배로 늘린다는 목표하에 국내 해운사들의 자국 선박 발주를 독려하고 있다. 신쿠루시마 조선소는 대체 연료 선박 생산을 위해 400억 엔 규모의 시설 확장을 추진 중이다.

한국 조선사들은 친환경 선박과 자율운항 기술 등 초격차 기술을 통해 수익성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으나, 중국의 빠른 추격으로 인해 수주 점유율 방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 이란 전쟁 변수… “글로벌 무역 위축 시 다시 관망세”


하지만 장기적인 전망에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암초가 남아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해 해상 물동량이 줄어들 경우, 선주들이 다시 신규 선박 주문을 멈추고 관망 상태(Wait-and-see)로 돌아설 위험이 크다.

해상 운임 상승과 보험료 폭등은 선박 건조 비용뿐만 아니라 운용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쳐 조선업 전반의 수요를 억제할 수 있다.

◇ 우리 조선 산업에 주는 시사점


중국의 LNG선 건조 기간 단축과 점유율 독식은 한국 조선업계에 강력한 경고등을 켜고 있다.

인건비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AI와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공정을 전면 도입, 건조 기간 단축과 원가 절감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

중국이 부품 국산화로 건조 기간을 줄인 것처럼, 우리도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핵심 엔진 및 화물창 기술의 완전 자립화를 서둘러야 한다.

캐나다 LNG 등 중동 외 지역의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한국 가스공사 등이 참여하는 ‘패키지 수주’ 모델을 강화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