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저가 경제’의 사형 선고가 당신의 장바구니와 노후 자금을 동시에 정조준하고 있다
우리가 찬양했던 ‘메이드 인 USA’의 귀환은 사실 당신의 지갑을 털어 연명하는 거대한 ‘안보 세금’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우리가 찬양했던 ‘메이드 인 USA’의 귀환은 사실 당신의 지갑을 털어 연명하는 거대한 ‘안보 세금’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수십 년간 세계 경제의 번영을 지탱해온 저비용·고효율의 글로벌 공급망이 국가 안보라는 명분 아래 해체되면서 막대한 비용 상승이라는 역풍을 맞고 있다. 효율성 대신 안보를 선택한 대가는 고스란히 기업의 수익성 악화와 소비자의 물가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미 글로벌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월 1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기업들이 생산 시설을 본국으로 돌리는 리쇼어링을 선택하면서 과거 누렸던 저렴한 비용 구조가 붕괴하고 있다. 서구권 국가로 돌아온 공장들은 가혹한 인건비와 높은 에너지 비용, 엄격한 규제 장벽에 직면하며 천문학적인 생산 단가 상승을 마주하고 있다.
효율성의 시대가 끝나고 비용의 시대가 오다
글로벌 분업 체계가 제공하던 경제적 이득은 안보 중심의 블록 경제화로 인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기업들은 정치적 압력에 떠밀려 생산 거점을 본국이나 우방국으로 옮기고 있지만, 이는 수십 년간 최적화된 저비용 구조를 포기하는 고통스러운 선택이다.
보조금으로 가릴 수 없는 비용 폭발
정부가 제공하는 막대한 보조금은 리쇼어링 초기 비용을 일시적으로 보전할 뿐, 장기적인 운영 비용 상승을 막지 못한다. 생산 단가의 급격한 인상은 기업의 재무 구조를 악화시키며, 결국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로막는 치명적인 약점이 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새로운 고착화 현상
공급망의 재편은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 아닌 구조적인 고물가 시대를 초래하며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고착화시킨다. 리쇼어링으로 인한 모든 추가 비용은 최종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며, 이는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공급 측면의 재앙이다.
안보 우선주의가 부른 경제적 자해
국가 안보를 위해 경제적 효율성을 희생시키는 정책은 글로벌 시장의 자원 배분 원리를 왜곡하는 자해 행위다. 최적의 생산 지점을 포기하고 정치적 논리에 따라 공장을 배치하면서, 인류는 지난 세기 동안 누려온 풍요의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공급망 전쟁이 남길 상처와 승자 없는 싸움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eda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