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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차세대 수송기 C-390 '밀레니엄', 브라질서 초도 비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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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차세대 수송기 C-390 '밀레니엄', 브라질서 초도 비행 성공

아시아 최초 도입·4억 7300만 달러 3대 계약…C-130J 아성 허문 '게임 체인저'
26t 화물·순항속도 470kt…제트엔진 기반 압도적 기동성으로 전투기급 전개 속도 실현
2월 싱가포르 에어쇼 공개 후 1개월 만에 초도 비행…연내 인도 절차 돌입
브라질 상파울루 가비앙 페이쇼투 시설에서 초도 비행을 위해 활주로를 박차고 오르는 대한민국 공군용 C-390 밀레니엄 1호기. 사진=엠브라에르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질 상파울루 가비앙 페이쇼투 시설에서 초도 비행을 위해 활주로를 박차고 오르는 대한민국 공군용 C-390 밀레니엄 1호기. 사진=엠브라에르

대한민국 공군(ROKAF)의 공중 기동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차세대 전술 수송기 C-390 '밀레니엄(Millennium)'이 전력화를 위한 본궤도에 올랐다.

20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국방 전문 매체 인도밀리터에 따르면 브라질 항공우주 기업 엠브라에르(Embraer)는 한국 공군이 주문한 C-390 1호기가 상파울루 가비앙 페이쇼투(Gavião Peixoto) 시설에서 초도 비행(Maiden Flight)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은 아시아 지역 최초의 C-390 운용국으로, 이번 비행 성공은 동북아시아 공중 투사력 재편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초도 비행은 지난 2월 3일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한국 공군용 1호기가 최종 조립 단계에 진입했다고 공개한 지 불과 1개월여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생산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행에서 기본 비행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정밀 평가가 수행되었으며, 기체의 비행 안정성이 확인되었다.

향후 이 기체는 한국 공군의 특수한 작전 요구 사항에 맞춰 통신, 항법 및 자체 보호 시스템(Self-Protection System) 등 맞춤형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 작업을 거치게 된다. 이는 한국 군의 독자적 보안 체계 및 작전 환경 내에서 완벽한 상호운용성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 공정이다. 엠브라에르는 아직 정확한 인도 일자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2023년 계약 시점에서 2026년 인도가 예고되어 있어 연내 인도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4억 7300만 달러·3대 계약의 전말…C-130J·A400M 모두 제친 '이변'


한국 공군은 2023년 12월, 대형수송기(LTA) II 사업을 통해 록히드 마틴의 C-130J-30 '슈퍼 허큘리스'와 에어버스 A400M '아틀라스'를 제치고 C-390을 최종 선정하며 세계 방산업계를 놀라게 했다. 계약 규모는 총 3대, 금액은 약 7100억 원(4억 7300만 달러)으로, 지원 패키지, 훈련, 국내 산업 참여를 위한 절충 교역(offset)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25년 10월 ADEX 2025 방위산업전에서 방위사업청(DAPA)과 엠브라에르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한국 기업들이 C-390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고 정비·훈련·물류 지원 역량을 공동 개발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또한 엠브라에르는 C-390의 변형인 해상초계기(MPA)를 한국 해상초계기 6대 소요 사업에도 제안하고 있어, 한국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려는 전략이 돋보인다.

C-390 vs C-130J 비교. 인포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구글 제미나이이미지 확대보기
C-390 vs C-130J 비교. 인포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구글 제미나이


특히 엠브라에르의 사례 연구에 따르면, C-390 6대로 구성된 부대가 2500km 왕복 임무에서 500t의 화물과 1000명의 병력을 C-130J 대비 40% 빠른 시간 내에 수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속도 이점은 한반도 유사시와 같은 긴박한 전장 상황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다.

11개국 채택·약 50대 확정 주문…글로벌 확산 가속화


2026년 2월 기준으로 C-390을 채택한 11개국은 브라질, 포르투갈, 헝가리, 한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스웨덴, 우즈베키스탄,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다. 현재까지 총 14대가 인도되었으며(브라질 8대, 포르투갈 4대, 헝가리 2대), 확정 주문 및 약정 규모는 약 50대에 달한다.

특히 네덜란드 국방부가 노후 C-130 후계기를 찾는 과정에서 C-130J보다 C-390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한 점은, C-390의 기술적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또한 엠브라에르는 노스롭 그루먼과 함께 미군용 붐 급유 장치를 통합한 '전술 탱커' 파생형을 미 해병대에 제안하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마힌드라와 합작해 최대 60대 규모의 중형수송기(MTA) 사업에도 도전 중이다.

한국 공군에 미치는 전략적 함의


C-390의 도입은 단순한 기종 교체를 넘어서는 의미를 가진다. 첫째, 제트 엔진 기반의 속도와 고도 성능은 한반도 유사시 신속한 병력·물자 투사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다. 특히 낙하산병 투하와 공중급유 능력은 특수작전 자산과의 연계성을 높이며, KC-330 공중급유기와의 연합 작전 효율성도 기대된다.

둘째, NATO 호환성이 보장된 플랫폼의 도입은 한미 동맹 및 다국적 연합 작전 시 상호운용성을 강화한다. C-390은 기민전개(ACE, Agile Combat Employment) 작전과도 호환되어, 분산된 기지 운용 개념에 적합한 자산이다. 셋째, 방산 협력 다변화 측면에서 미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브라질과의 방산 협력을 심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DAPA-엠브라에르 MoU를 통해 한국 방산업체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도 기대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