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뒤덮은 토마호크 미사일도 막지 못한 물류 마비... 군사적 승리가 질서의 회복을 의미하지 않는 시대
세계 경찰의 은퇴 선언 혹은 무능의 증명... 각자도생의 길로 들어선 동맹국들의 위험한 선택
세계 경찰의 은퇴 선언 혹은 무능의 증명... 각자도생의 길로 들어선 동맹국들의 위험한 선택
이미지 확대보기유럽의 싱크탱크인 유럽정책센터(EPC)가 3월 20일에 보도한 바에 의하면, 현재의 이란 전쟁은 미국 권력의 치명적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적의 레이더를 무력화하고 지휘부를 타격할 수는 있지만, 이란의 비대칭 전력이 살포한 저가형 기뢰와 드론 떼로부터 상선들을 보호하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 과거에는 미국의 존재만으로도 유지되던 항행의 자유가 이제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선택지가 되었다. 이는 미국이 가진 힘의 성격이 과거의 질서 유지자에서 단순한 파괴자로 변질되었음을 시사한다.
정밀 타격의 역설과 보이지 않는 적의 공포
전투기 한 대 가격보다 싼 드론들이 수조 원대 항공모함 전단을 무력화하는 장면은 현대전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음을 증명한다. 미국은 거대한 표적을 부수는 데는 세계 최고지만, 바다 구석구석에 숨어든 게릴라식 위협을 완벽히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 군사적 승리가 곧 안전한 교역로의 확보로 이어지지 않는 이 역설은 미국 패권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확산된 시스템과 무너지는 규범 기반 질서
동맹의 파산 선고와 각자도생의 서막
미국의 전략적 우선순위가 오직 자국의 안보와 경제적 실리에 고정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태평양과 유럽의 동맹국들은 깊은 고립감에 빠졌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를 수혜국들이 직접 책임지라고 선언한 순간, 수십 년간 이어온 안보 동맹의 신뢰는 균열을 일으켰다. 적을 부술 수는 있지만 친구를 지킬 여력은 없다는 미국의 고백은 동맹국들에게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짜야 한다는 강력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너진 바닷길이 그리는 새로운 세계 지도
결국 이번 전쟁의 승패와 상관없이 미국 주도의 패권 시대는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군사적 승리가 반드시 평화와 질서의 회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강대국들의 충돌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는 각자도생의 시대를 살아야 한다. 미국 권력의 한계는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 우리가 알던 세계의 지도가 완전히 다시 그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eda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