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이란 ‘하르그섬 점령’ 검토…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 압박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이란 ‘하르그섬 점령’ 검토…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 압박



이란의 하르그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란의 하르그섬.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해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 또는 봉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안은 실행 시 미군이 직접 교전에 노출될 수 있어 위험성이 큰 선택지로 평가된다.
21일(현지시각)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남서부 해상에 위치한 하르그섬을 점령하거나 해상 봉쇄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처리되는 핵심 시설로 호르무즈해협 통제와 직결되는 전략 요충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전쟁을 자신이 원하는 조건으로 끝내기 위해서는 이란의 해협 통제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하르그섬 점령 작전은 미군 병력을 전면에 노출시킬 수 있어 실행 전 이란 군사력을 추가로 약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악관 내부 논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약 한 달간 공습을 통해 이란 전력을 더 약화시킨 뒤 섬을 장악하고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미군 증파 검토…지상군 투입 여부는 미정

악시오스에 따르면 현재 미 해병대 약 2500명 규모의 원정군이 수일 내 중동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며 추가로 두 개의 해병 부대도 이동 중이다. 백악관과 국방부는 추가 병력 투입도 검토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반드시 열어야 한다고 보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하르그섬 점령이나 해안 침공도 선택지에 포함돼 있다”면서도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원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점을 “신중한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의 해협 봉쇄를 “궁지에 몰린 행동”이라고 규정하면서도 구체적인 군사 옵션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점령해도 효과 불확실”…군 내부 우려도

반면 군 내부에서는 하르그섬 점령이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마크 몽고메리 전 미국 해군 소장은 “섬을 점령해도 이란이 다른 방식으로 원유 공급을 차단할 수 있다”며 “미국이 이란의 전체 생산을 통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추가 공습 이후 구축함과 항공기를 동원해 유조선을 호위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습 이미 단행…지상작전 준비 수순

앞서 미군은 지난주 하르그섬 내 군사 목표 수십 곳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실시했다. 미국 정부는 이를 이란에 대한 경고이자 군사력 약화를 위한 사전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섬은 언제든 무력화할 수 있다”며 “시설 대부분을 이미 타격했지만 송유관은 남겨뒀다. 재건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지상군을 투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필요하다면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봉쇄·점령 등 복수 시나리오 검토

하르그섬을 둘러싼 군사 옵션은 점령 외에도 해상 봉쇄 방식이 함께 검토되고 있다. 이 경우 유조선 접근을 차단해 이란 원유 수출을 직접 압박하는 방식이다.

국방부는 이런 조치의 국제법적 정당성에 대해서도 법률 검토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군 증파 병력은 하르그섬 작전뿐 아니라 중동 지역 미 대사관 인력 철수 등 다양한 임무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