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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사일 공습, 글로벌 석유기업들에 직격탄…수십억달러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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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사일 공습, 글로벌 석유기업들에 직격탄…수십억달러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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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슨모빌 로고. 사진=로이터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중동 에너지 시설을 겨냥하면서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손실과 장기 생산 차질에 직면했다.

다만 유가 급등이 일부 손실을 상쇄하며 기업 실적에는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의 공격으로 카타르와 이스라엘 인근 주요 에너지 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기업 투자 전략에 중대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카타르 핵심 가스시설 타격…“1년 이상 생산 중단”

WSJ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일은 영국 석유회사 셸의 카타르 펄 가스액화(GTL) 시설을 타격해 주요 생산라인 하나를 마비시켰다. 이 시설은 셸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로 복구에는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펄 플랜트는 약 200억 달러(약 30조2000억 원)가 투입된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 액체연료 전환 시설로 셸의 글로벌 사업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자산 중 하나로 평가된다.

와엘 사완 셸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이 시설 건설과 운영을 총괄했으며 이 시설은 회사 내부에서도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높은 자산으로 꼽힌다.

◇ 엑슨모빌·셰브런 등 타격…중동 의존 리스크 부각


미국 엑슨모빌은 카타르 가스 시설 피해로 연간 약 50억 달러(약 7조5500억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시설 복구에는 최대 5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엑슨모빌은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서 주요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석유·가스 생산의 약 20%를 중동에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셰브런은 이스라엘 해상 가스 자산 가동을 중단했고, 코노코필립스는 카타르 가스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프랑스 토탈에너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가스에서 연간 영업이익의 약 17%를 얻는 구조다.

중동 프로젝트 의존도가 높은 구조가 이번 사태로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됐다는 평가다.

◇ “핵심 수익원 타격”…투자 전략 재검토 압박


짐 크레인 라이스대 베이커공공정책연구소 에너지 전문가는 “이 지역은 미국 석유기업들의 핵심 수익원이었다”며 “막대한 비용을 들여 시설을 재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글로벌 석유기업들은 신규 유전 탐사보다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와의 기존 협력 사업에 집중해왔다.

이로 인해 높은 수익을 확보했지만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노출도 커졌다는 지적이다.

◇ 유가 급등에 주가 상승…손실 일부 상쇄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상승은 기업 실적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란의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약 15만1000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전쟁 이후 엑슨모빌 주가는 약 5%, 셸은 9%, 코노코필립스는 12% 상승했다.

유가 상승이 생산 차질에 따른 손실을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는 셈이다.

◇ “지정학 리스크 반영해야”…해외 투자 전략 변화


에너지 기업들은 그동안 미국 셰일 유전의 성장 한계로 인해 해외 투자 확대를 검토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보다 엄격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에이미 마이어스 재피 뉴욕대 글로벌문제연구 교수는 “앞으로 투자 판단에서 지정학적 위험을 더 중요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