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중에 ALD 전구체 생산 거점 마련… 2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핵심 재료 공급
한국 화성엔 세계 최대 몰리브덴 공장… 삼성·TSMC 잇는 아시아 반도체 허브 공략
한국 화성엔 세계 최대 몰리브덴 공장… 삼성·TSMC 잇는 아시아 반도체 허브 공략
이미지 확대보기2019년 이후 대만에만 10억 유로(약 11억 6천만 달러) 이상을 쏟아부은 에어리퀴드는 이번 공장 개설을 통해 TSMC 등 글로벌 파운드리 거물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공고히 할 방침이다.
2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에어리퀴드는 AI 컴퓨팅에 필수적인 최첨단 2나노미터(nm) 이하 공정을 지원하기 위한 핵심 소재 양산에 돌입했다.
◇ ‘원자층 증착(ALD)’ 핵심 소재 현지 생산… 2나노 공정 정조준
이번에 타이중 중부 과학단지에 들어선 신규 공장은 반도체 제조의 핵심 공정인 원자층 증착(ALD)용 실리콘 전구체(Precursor) 생산에 집중한다.
ALD는 웨이퍼 위에 분자 단위로 재료를 쌓아 올리는 극도로 정밀한 기술로, 복잡한 집적 회로를 구현하는 데 필수적이다.
에어리퀴드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소재가 현재의 첨단 칩은 물론, 향후 2나노미터 공정 단계를 넘어선 차세대 AI 반도체 생산에 직접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멜 르비외 에어리퀴드 전자사업부장은 "주요 고객사와 물리적으로 인접한 곳에 위치함으로써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아시아 시장 확장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 대만 내 54개 시설 운영… 글로벌 소재 기업 중 ‘최대 규모’ 투자
에어리퀴드의 대만 투자는 타 글로벌 화학 기업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2019년 이후 집행된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는 산소, 질소, 헬륨 등 기초 가스부터 특수 가스와 첨단 재료를 아우른다. 현재 대만 전역에서 반도체 전용 시설만 54개를 운영 중일 정도로 공급망이 촘촘하다.
칩 미세화가 진행될수록 화학 물질의 미세한 성분 차이가 수율과 품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지 생산을 통한 품질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 한국-대만-인도 잇는 ‘아시아 반도체 벨트’ 구축
에어리퀴드의 시선은 대만을 넘어 한국과 인도로도 향하고 있다. AI 칩 수요 폭증에 발맞춰 아시아 주요 반도체 허브에 집중 투자하는 모양새다.
최근 경기도 화성에 세계 최대 규모의 몰리브덴(Molybdenum) 기반 전구체 공장을 개설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생산 단지와 인접한 이곳은 차세대 반도체 구현을 위한 핵심 기지 역할을 한다.
한국의 가스 제조사인 DIG 에어가스를 30억 달러에 인수하고, 인도의 가스 공급업체를 추가로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를 통해 아시아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 한국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계에 주는 시사점
글로벌 소재 공룡들의 한국·대만 집중 투자는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와 경쟁의 메시지를 동시에 던진다.
에어리퀴드와 같은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한국에 세계 최대 공장을 짓는 것은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매력도를 증명한다. 국내 소부장 기업들은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선진 기술을 습득할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현지 생산 체제를 굳건히 할수록 국내 중소 소재 기업들의 입지는 좁아질 수 있다. 차세대 공정용 전구체나 특수 가스의 독자 기술 확보를 위한 정부와 대기업의 공동 지원이 절실하다.
대만에 집중된 에어리퀴드의 투자는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도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축이 아시아에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기업들은 한·대만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