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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제 탱크는 카탈로그에만 존재한다” 전 세계 포병 규격을 강제 통일시킨 K-자주포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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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제 탱크는 카탈로그에만 존재한다” 전 세계 포병 규격을 강제 통일시킨 K-자주포의 공포

라인메탈이 3년 부를 때 한국은 6개월 만에 배송 완료, 유럽 군 관계자들이 경악한 제조업의 기적
우크라이나발 화력전의 부활, 멈춰버린 서방 공장 대신 한국의 엔진 소리만 들리는 이유
사격 훈련 중인 K9 자주포의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은 압도적인 화력과 기동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10개국 이상에 진출하며 글로벌 자주포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사격 훈련 중인 K9 자주포의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은 압도적인 화력과 기동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10개국 이상에 진출하며 글로벌 자주포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 전장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대규모 포병전이 우크라이나 평원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미사일과 드론의 시대라지만, 결국 전선을 밀어붙이고 영토를 점령하는 것은 쉴 새 없이 쏟아붓는 포탄과 이를 지탱하는 자주포의 몫이었다. 전 세계 군 지휘관들이 자국의 노후화된 포병 전력을 교체하기 위해 유럽의 병기창이라 불리던 독일로 달려갔으나, 그들이 마주한 것은 굳게 닫힌 공장 문과 3년 이상을 기다리라는 절망적인 납기 통보였다. 그 순간, 지구 반대편에서 밤낮없이 불을 밝히며 6개월 만에 초도 물량을 인도하는 한국의 자주포 공장이 전 세계의 유일한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라인메탈의 굴욕, 닥쳐온 전쟁 앞에 3년 뒤 배송은 사형 선고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이 3월 27일 "독일의 약속은 3년 뒤, 한국의 배송은 6개월 뒤: 유럽 포병 시장의 권력 이동"이라는 제하의 아티클을 통해 전한 바에 의하면 독일의 판처하우비츠 2000(PzH2000)은 한때 세계 최강의 자주포라는 명성을 누렸지만 평화의 시대가 길어지면서 독일의 방위산업은 고사 직전에 몰렸고, 숙련된 공들과 부품 공급망은 뿔뿔이 흩어졌다. 당장 내일 전쟁이 터질지도 모르는 동유럽 국가들에게 라인메탈이 제시한 36개월 이상의 납기는 사실상 안보 포기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반면 한국은 수십 년간 북한과 대치하며 실전 배치 물량을 끊임없이 생산해온 덕분에 공급망이 살아있다는 것이 로이터의 평가다. 전쟁이 터지자마자 즉각 생산 라인을 가동해 물량을 쏟아내는 한국의 속도전은 유럽 지휘관들에게 경이로움을 넘어 공포에 가까운 충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육군 지휘관들의 마음을 훔친 6개월의 마법, 퀵 딜리버리의 힘


국내 군사안보와 방산 전문가들은 무기 체계 도입 사업에서 성능보다 중요한 것으로 바로 시의성을 주목한다. 한국은 폴란드와 계약을 체결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초도 물량을 항구로 보냈다. 이는 단순히 배송이 빠른 것이 아니라, 한국의 방위산업이 거대한 국가적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1,000조 원 규모의 예산을 움직이는 유럽 국가들이 자존심을 굽히고 한국산 K-9 자주포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바로 이 ‘즉시 전력화’ 능력에 있었다. 카탈로그 속의 최첨단 무기보다 당장 내 포병 진지에 배치된 한국제 무기가 훨씬 더 믿음직하다는 실리적 판단이 승리한 것이다.

표준의 역전, 나토 규격을 넘어서 K-포병 규격으로 통일되는 세계


K-9 자주포가 폴란드, 핀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나토의 전방 국가들을 휩쓸면서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정 지역에 동일한 기종이 깔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부품 공유와 정비 체계가 하나로 묶인다. 이제 유럽의 포병 규격은 독일제가 아닌 한국산 K-9을 기준으로 재편되고 있다. 무기 체계의 점유율이 높아지면 후속 군수 지원과 교육 훈련까지 한국식으로 통일된다. 이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단계를 넘어, 전 세계 육군의 전술 교리와 운영 시스템 자체를 한국이 설계하게 되었음을 뜻한다.

스마트 팩토리와 숙련된 장인의 결합, 제조업 강국 한국의 진가


한국의 자주포 공장이 밤낮없이 돌아갈 수 있는 비결은 첨단 자동화 설비와 숙련된 노동력이 결합된 하이테크 제조 역량에 있다. 부품 하나가 부족해 공정이 멈추는 유럽 공장들과 달리, 한국은 철강부터 정밀 가공, 전자 제어까지 이어지는 완벽한 수직 계열화를 갖추고 있다. 로봇이 용접하고 인간이 정밀 검수하는 한국의 생산 라인은 방산 제품을 자동차 찍어내듯 고품질로 양산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전 세계 지휘관들이 한국 공장을 방문했을 때 가장 놀라는 점은, 수천 톤의 전차가 마치 장난감처럼 착착 조립되어 나가는 압도적인 생산 밀도다.

K-물량이 가져온 안보 패권의 이동, 독일의 몰락과 한국의 지배


역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를 K-방산이 전 세계 안보 지형을 바꾼 시점으로 기록할 것이다. 화력의 핵심인 자주포 시장에서 독일이 지켜온 패권은 이미 무너졌고, 그 빈자리를 한국의 ‘K-물량’이 완벽하게 메웠다. 한번 한국의 규격에 발을 들인 국가들은 향후 수십 년간 한국산 무기와 부품 없이는 군대를 운용할 수 없게 된다. 밤낮없이 돌아가는 창원의 공장 불빛은 단순한 산업의 동력이 아니다. 그것은 전 세계 자유 진영의 안보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성벽이자, 대한민국이 전 세계 지상전의 절대 갑으로 등극했음을 알리는 승전보와 같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ed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