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드론 공격에 레이더 및 스텔스기 파손
오인 사격·사고 겹치며 손실 눈덩이…2000억 달러 긴급 예산 요청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전역의 수천 개 목표물을 타격하기 시작한 지 3주 만에 수십억 달러 가치의 첨단 군사 장비가 파괴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오인 사격·사고 겹치며 손실 눈덩이…2000억 달러 긴급 예산 요청
2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인한 미군의 장비 피해액은 최소 14억 달러에서 최대 29억 달러(약 4조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프렌들리 파이어'와 사고로 얼룩진 공중 전력
가장 뼈아픈 손실은 아군 간의 오인 사격과 불의의 사고에서 발생했다. 지난 1일, 쿠웨이트 공군의 F/A-18 호넷이 미 공군의 F-15E 스트라이크 이글(Strike Eagle) 3대를 적기로 오인해 격추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대당 약 1억 달러에 달하는 전투기 3대가 순식간에 사라졌으나, 다행히 승무원 6명은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
최첨단 스텔스기인 F-35A 라이트닝 II(Lightning II)도 피해를 입었다. 지난 19일 한 대의 F-35A가 비상 착륙했으며, 이란 측은 자신들이 해당 기체를 타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지난 12일에는 이라크 상공에서 KC-135 공중급유기 2대가 충돌해 승무원 6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기지에 배치된 또 다른 KC-135 5대도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되어 수리 중이다.
레이더망 구멍…10억 달러급 조기경보체계 피격
이란의 정밀 타격은 미군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레이더 기지에 집중됐다. 요르단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인 AN/TPY-2 레이더가 이란의 공격을 받아 파손됐다. 대당 가격이 최소 3억 달러에 달하는 이 레이더는 탄도미사일 추적의 핵심 자산이다.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카타르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배치된 조기경보 레이더 AN/FPS-132도 공격을 받아 손상됐다. 여러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이 레이더의 가격은 약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에 육박한다. 이 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쿠웨이트 등지의 방공 및 통신 시스템이 잇달아 타격을 입으며 미군의 지역 감시망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무인기 수난시대…리퍼 12대 이상 상실
미군의 주력 무인기인 MQ-9 리퍼(Reaper)는 이번 전쟁에서 가장 많은 숫자가 희생됐다. 개전 이후 최소 12대 이상의 리퍼가 손실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8대는 이란의 미사일에 격추됐으며, 3대는 지상 대기 중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 나머지 1대는 페르시아만 인접국의 오인 사격으로 격추됐다. 대당 1600만 달러가 넘는 리퍼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미군은 대당 3000만 달러 규모의 최신형 MQ-9B 스카이 가디언(SkyGuardian)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해상에서는 최신형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Gerald R. Ford)함이 전투와 무관한 화재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 12일 세탁실에서 시작된 불이 선실로 번지며 손상을 입은 포드함은 현재 그리스 수다만(Souda Bay)에 입항해 수리를 기다리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러한 막대한 장비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2000억 달러(약 300조 원) 규모의 대이란 전쟁 보충 예산안을 백악관에 제출했다. 전례 없는 장비 소모전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군사적 대응 역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