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가격 59% 폭등…아시아 제조업 전방위 타격
JP모건 "4월 공급 위기 본격화"…IMF "물가 상승·성장 둔화 불가피“
JP모건 "4월 공급 위기 본격화"…IMF "물가 상승·성장 둔화 불가피“
이미지 확대보기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5분의 1이 차단된 데 이어, 석유화학 핵심 원료인 나프타(naphtha) 부족이 소비재 전반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나프타 쇼크, 신발부터 의료기기까지 강타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파장은 단순한 연료 가격 상승을 넘어섰다. 합성 소재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공급이 급감하면서 플라스틱, 고무, 폴리에스터 등 소비재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치솟고 있다.
중동은 전 세계 나프타 생산량의 약 17%를 공급하는데, 아시아는 그 절반 이상을 이 지역에서 수입한다. 상품시장 조사기관 ICIS에 따르면 아시아의 플라스틱 수지 가격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난 2월 말 이후 최고 59%까지 올랐다.
국제 자문회사 데잔 시라 앤드 어소시에이츠(Dezan Shira & Associates) 공동 대표 댄 마틴은 "맥주, 국수, 과자, 장난감, 화장품 등 모든 것으로 아주 빠르게 번지고 있다"며 "원유와 해운 차질이 석유화학과 소비재로 전이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쓰레기봉투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자 정부가 행사 주최자들에게 일회용품 사용 최소화를 권고했다. 일본에서는 혈액투석에 쓰이는 플라스틱 의료용 튜브 부족으로 만성신부전 환자 치료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만은 플라스틱이 바닥난 제조업체를 위한 긴급 상담 전화를 개설했고, 쌀 농가는 진공 포장재를 구하지 못해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고무장갑 제조업체들은 라텍스 원료가 되는 석유화학 부산물 부족으로 의료용 장갑의 글로벌 공급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3일(현지시각) 블로그 게시물에서 "이번 전쟁은 여러 경로로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어느 경우든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로 귀결된다"며 "많은 나라들이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제한된 시점에 복합적인 파급 효과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4월이 고비"…중동 의존도, 석유만이 아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주요 과제가 가격 문제에서 물량 부족 문제로 바뀌었다"며 "아시아는 더 이상 예방 단계에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전쟁 전 마지막으로 선적된 원유가 이달 초 아시아에 도착하면서 4월부터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중동의 글로벌 공급 비중은 원유에만 그치지 않는다. 비료 원료인 황은 45%, 반도체·의료·항공우주에 쓰이는 헬륨은 33%, 농작물 영양소인 요소·암모니아는 22%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농가는 전쟁 이후 수입 요소 가격이 약 3분의 1 오르면서 비료 비용 부담이 커졌고, 인도의 콘돔 제조업체들도 포장재와 석유화학 원료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을 호소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플라스틱 가격이 한 달 사이 두 배로 뛰자 기업들이 포장재 두께를 줄이거나 종이·유리·알루미늄·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플라스틱 무역 분석기관 MLT 애널리틱스(MLT Analytics) 창업자 스티븐 무어는 "재생 플라스틱과 바이오 플라스틱의 글로벌 공급은 이미 빠듯한 데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화석연료 기반 플라스틱보다 5~7배 비싸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내일 당장 정상화돼도 아시아 플라스틱 업계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으려면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동부 하이닝(海寧)시에서 폴리에스터 공장을 운영하는 추이쥔(邱俊·36)은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이후 폴리에스터 칩 가격이 약 50% 올랐는데, 거래처들은 그 인상분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며 "업계 전체가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 채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ICIS 석유화학 수석 애널리스트 샤리엔 고(Shariene Goh)는 "화장품처럼 플라스틱 포장 의존도가 높은 소비재는 일부 완제품보다 품귀 현상이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재고가 줄면 조만간 바닥이 드러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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