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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파리 면적 5배 규모 태양광 단지에 ‘세계 최대급’ 배터리 건설… 에너지 독립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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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파리 면적 5배 규모 태양광 단지에 ‘세계 최대급’ 배터리 건설… 에너지 독립 박차

아다니 그룹, 구자라트 카브다에 3,530MWh급 저장 시스템 구축… 2026년 3월 완공 목표
700개 컨테이너 규모 리튬 이온 기술 집약… 저녁 시간대 전력 수요 및 화석 연료 의존 해결
아다니 그룹(Adani Group)은 구자라트주 카브다(Khavda) 재생에너지 단지 내에 인도 최대 규모의 배터리 저장 시설을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아다니 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아다니 그룹(Adani Group)은 구자라트주 카브다(Khavda) 재생에너지 단지 내에 인도 최대 규모의 배터리 저장 시설을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아다니 그룹
인도가 파리 시 면적의 5배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와 배터리 저장 시스템(BESS)을 구축하며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시험대에 올랐다.

인도 억만장자 고탐 아다니가 이끄는 아다니 그룹(Adani Group)은 구자라트주 카브다(Khavda) 재생에너지 단지 내에 인도 최대 규모의 배터리 저장 시설을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각) 프랑스 과학 매체 퓌튀라 시앙스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인도의 에너지 자립과 207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초석이 될 전망이다.

◇ 700개 컨테이너에 담긴 ‘거대 배터리’… 3,530MWh의 저장 능력


카브다 재생에너지 단지에 들어설 이 시스템은 규모와 기술 면에서 압도적인 수치를 자랑한다.

총 700개 이상의 컨테이너에 리튬 이온 배터리 기술을 집약했다. 전력 용량은 1,126MW, 에너지 용량은 3,530MWh로 설계되었으며, 이는 완충 시 약 3시간 동안 전력을 지속적으로 출력할 수 있는 규모다.

2025년 11월 첫 발표 이후 건설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26년 4월 1일 기준으로 전체 용량의 약 39%인 1,376MWh가 이미 가동에 들어갔다. 아다니 그룹은 당초 2026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현재 남은 용량에 대한 최종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고질적인 문제인 ‘변동성’을 해결한다. 낮 시간대의 과잉 발전된 전력을 흡수해 두었다가,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저녁 시간대에 방전함으로써 화석 연료 발전소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낮추는 역할을 한다.

◇ ‘파리의 5배’ 카브다 공원… 2029년 30GW 생산 목표


배터리 시스템이 위치한 카브다 재생에너지 단지 자체도 경이로운 규모를 자랑한다.
공원의 총면적은 538㎢로, 프랑스 파리 시 면적의 약 5배에 달한다.

아다니 그린에너지는 지난 회계연도에만 5GW 이상의 신규 재생에너지 용량을 추가했다. 이는 중국 외 기업 중 세계 최대 규모의 연간 확장 기록이다.

현재 카브다의 누적 설치 용량은 9.4GW에 도달했으며, 2029년까지 총 30GW 생산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 인도의 원대한 도박… 2030년 비화석 에너지 500GW 시대


고탐 아다니 회장은 "에너지 저장은 재생에너지 미래의 초석"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인도의 에너지 독립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임을 강조했다.

아다니 그룹은 카브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27년 3월까지 15GWh, 향후 5년 내 총 50GWh의 저장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인도 중앙전력청은 2032년까지 약 236GWh의 배터리 저장 용량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용량이 0.5GWh 수준임을 감안할 때, 아다니의 프로젝트는 인도의 에너지 전환 속도를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간헐적으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해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재생에너지가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기저부하(Base Load)’ 전력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게 된다.

◇ 한국 배터리 업계에 주는 시사점


인도가 국가적으로 거대 배터리 저장 장치를 확충함에 따라, 국내 배터리 제조사(LG엔솔, 삼성SDI 등)와 전력 제어 시스템(PCS) 기업들의 인도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대규모 저장 장치에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주로 사용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LFP ESS 라인업 강화가 글로벌 수주전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거대 재생에너지 단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AI 기반 전력망 최적화 및 원격 모니터링 솔루션 분야에서 한국의 IT 기술력이 인도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할 수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