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년 새 가격 100% 올리고도 2분기 30% 추가 인상… ‘공급자 우위’ 고착
맥 미니 8월·맥 스튜디오 9월 배송… 글로벌 IT 거인도 피해 못한 ‘역대급 메모리 대란’
LPDDR5 가격, 2025년 대비 3배 폭등… “내년에도 두 자릿수 상승” 공급망 경보
맥 미니 8월·맥 스튜디오 9월 배송… 글로벌 IT 거인도 피해 못한 ‘역대급 메모리 대란’
LPDDR5 가격, 2025년 대비 3배 폭등… “내년에도 두 자릿수 상승” 공급망 경보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고의 공급망 관리(SCM) 능력을 자랑하는 애플조차 '메모리 대란'의 직격탄을 맞았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촉발된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극에 달하면서, 애플의 주력 데스크톱 라인업인 맥(Mac) 시리즈의 출고가 하반기로 밀려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IT 전문 매체 Wccftech는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일부 메모리 구성을 갖춘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의 리드타임(주문부터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이 이례적으로 연장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재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주문할 경우 맥 미니는 8월, 고성능 모델인 맥 스튜디오는 9월에나 수령이 가능하다. 이는 단순한 물류 차질이 아니라, 완제품 생산의 핵심인 저전력 D램(LPDDR5) 수급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
“이익 줄어도 경쟁사는 못 준다”… 애플의 ‘사재기’ 뒤에 숨은 독점적 계산
반도체 분석 기관 세미어낼리시스(SemiAnalysis)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LPDDR5 계약 가격은 기가바이트(GB)당 10달러(약 15만 원) 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1분기 평균 단가가 3달러 (약 4500원)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 만에 가격이 3배(300%) 폭등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2027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상황을 대하는 애플의 이례적인 대응 방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시장에 나온 모바일용 D램 가용 물량을 가격에 관계없이 전량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자사 제품의 생산량을 맞추기 위한 차원을 넘어, 경쟁사들이 메모리 칩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원천 차단하려는 ‘공급망 고사’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운영 이익 감소를 감수하면서까지 고가 매입에 나서는 것은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IT 제조사들을 시장에서 밀어내려는 포석"이라며 "결국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사재기'라는 강수를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 주도 가격 인상 랠리… 반도체 패권 경쟁 ‘승자독식’ 가속화
공급 주도권을 쥔 삼성전자의 행보도 단호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가격을 전년 대비 100% 인상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평균 30%의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삼성은 애플의 최대 메모리 공급사이면서도, 현재의 수급 불균형을 이용해 가격 협상의 우위를 점하며 묘한 긴장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 메모리 대란은 거대 자본을 앞세운 애플의 물량 독점과 제조사의 고가 정책이 맞물린 구조적 위기다. 특히 애플은 향후 자체 설계 반도체인 ‘발트라(Baltra) ASIC’의 생산 내재화를 준비하고 있어, 당분간 메모리 확보를 위한 ‘치킨 게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향후 메모리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 줄기로 요약된다. 우선 저전력 D램(LPDDR5)의 기가바이트(GB)당 10달러 선 안착 여부와 추가 인상 폭이다. 지난해 대비 3배 가까이 폭등한 단가가 하반기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경우, 완제품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은 한계치에 도달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내년까지 두 자릿수 상승세가 예고된 만큼 가격 결정권을 쥔 공급사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둘째는 중화권 제조사들의 대응이다. 애플이 시장 물량을 저인망식으로 훑으며 ‘공급 차단’ 전략에 나서자, 샤오미·오포 등 중화권 기업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상대로 사활을 건 물량 확보 전쟁에 돌입했다. 자금력에서 밀리는 이들이 공급망에서 소외될 경우 IT 기기 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애플의 리드타임 해소 시점이다. 맥 시리즈의 출고가 9월까지 밀린 상황에서, 가을로 예정된 아이폰 등 신제품 출시 일정과 맞물려 공급 병목이 실물 경제에 어떤 충격을 줄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공급망 통제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9월 이후에도 물량 적체가 계속된다면 글로벌 IT 소비 시장 전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