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충격,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현실화
유가·소비·금리까지 흔들…경제는 이미 불안정 국면 진입
유가·소비·금리까지 흔들…경제는 이미 불안정 국면 진입
이미지 확대보기10일(현지시각)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의 '이란과의 전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의 3월 인플레이션 급등'이란 제목의 기사에 따르면,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3.3% 상승하며 최근 2년 내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무즈 충격, 에너지 가격 폭등의 시작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졌다. 전 세계 원유와 가스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핵심 통로가 막히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그 결과 에너지 가격은 단기간에 급등했고, 이는 곧바로 미국 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전이됐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글로벌 시장과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유가에서 물가로, 충격의 전이
전기요금은 전달에는 0.7% 내렸으나 3월에는 0.8% 올랐다.
항공료 역시 14.9%의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서비스 부문까지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충격이 소비재와 서비스 전반으로 확산되는 전형적인 인플레이션 전이 경로가 나타나고 있다.
물가 상승은 단순한 가격 문제를 넘어 경제 전반의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대폭 하향 조정됐고, 기업들의 비용 부담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생산자 가격 지표 역시 급등하면서 기업 활동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심리 급락, 체감 경기 악화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 역시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상당수 소비자들이 전쟁으로 인한 경제 상황 악화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향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준의 딜레마, 금리냐 경기냐
이 같은 상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게 하고 있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경우 고용과 경기 둔화 위험이 커지고, 반대로 금리를 유지하면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 있다. 전쟁이 통화정책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인플레이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물가 상승이 일시적 충격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식료품과 기타 소비재 가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남아 있으며, 향후 발표될 물가 지표에서도 추가 상승 압력이 확인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진정되기 어려운 구조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이번 물가 급등은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현실로 나타난 첫 신호로 평가된다. 전면 충돌이 완화되더라도 이미 발생한 에너지 충격과 기대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장기적인 부담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전쟁은 일시적으로 멈출 수 있지만, 그 여파로 촉발된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안정은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eda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