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무라 조타로 사장 “호르무즈 폐쇄, 에너지 안보 재고의 전환점… 보안 위해 고비용 감수해야”
휴전에도 해상 기뢰·통행료 요구로 항로 마비 지속… 4월 말 실적 가이드라인 재검토 시사
휴전에도 해상 기뢰·통행료 요구로 항로 마비 지속… 4월 말 실적 가이드라인 재검토 시사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미쓰이 O.S.K. 라인(MOL)은 이번 사태가 일시적 충격을 넘어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1일(현지시각) 도쿄에서 진행된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다무라 조타로 MOL 사장 겸 CEO는 "이란 전쟁은 에너지와 천연자원 공급망의 회복력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경제적 비합리성이 합리화되는 시대”... 인플레이션 가속 우려
다무라 CEO는 글로벌 기업들이 오랫동안 고수해온 ‘최저가 조달’ 원칙이 안보 위협 앞에 무너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더 먼 지역에서 자원을 조달하거나, 보안을 대가로 더 높은 물류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경제적 비합리성이 합리화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추가 비용은 해운 산업이 독자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으며, 결국 시장 전체로 퍼져나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가 희망봉 우회를 선택한 것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기업들은 이제 효율성보다 ‘확실한 배송’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적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 휴전 합의에도 뚫리지 않는 호르무즈… 기뢰 및 통행료 분쟁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은 여전히 심각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란 측이 해협 통과 시 암호화폐로 수수료를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다무라 CEO는 "유엔 해양법협약(UNCLOS)에 따른 자유 통과권을 준수할 것"이라며 부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MOL은 최근 선박 3척을 탈출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여전히 다수의 함정이 페르시아만 내부에 갇혀 있는 상태다. 다무라 CEO는 "휴전으로 탈출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완전한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무리하게 선박을 이동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4월 말 실적 가이드라인 재검토… 해운업계 ‘비상’
MOL은 지난달 2027년 회계연도 세전 순이익 목표치를 2,000억 엔(약 12억 5,000만 달러)으로 제시했으나,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 수치는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무라 CEO는 "4월 말까지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적 전망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이달 내 상황이 해결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 그의 냉정한 판단이다.
일본 선주협회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무전 지시에 응답하지 않기로 하는 등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나, 개별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행동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 한국 해운업계에 주는 시사점
물류 대란으로 인한 운임 상승은 단기적으로 호재일 수 있으나, 항로 우회에 따른 연료비 증가와 선박 회전율 저하는 장기적인 실적 하락 요인이 된다.
삼성, 현대 등 제조 대기업들은 물류비 상승분을 조기에 예산에 반영하고,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는 대체 공급망(북미, 유럽 현지 생산 등)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에너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 특성상, 비축유 방출 및 대체 에너지 도입선(미국 셰일가스 등) 확보를 위한 민관 합동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