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딥시크 "화웨이 칩 4개=엔비디아 1개"…中 AI 병목 실토

글로벌이코노믹

딥시크 "화웨이 칩 4개=엔비디아 1개"…中 AI 병목 실토

량원펑 CEO, 연산력 부족을 최대 약점으로 지목하며 인재 격차설 일축
8000억 파라미터 모델에 GB300 5만 장 vs 어센드 950 20만 장 소요
10개월 내 GPU 투자 회수하는 저가 요금제로 AGI 시장 선점 구상
중국 AI 기업 딥시크가 화웨이 반도체 4개의 연산 능력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1개 수준에 불과하다고 인정하며 미국 수출통제에 따른 컴퓨팅파워 부족을 최대 병목으로 꼽았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AI 기업 딥시크가 화웨이 반도체 4개의 연산 능력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1개 수준에 불과하다고 인정하며 미국 수출통제에 따른 컴퓨팅파워 부족을 최대 병목으로 꼽았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 AI 기업 딥시크가 화웨이 반도체 4개의 연산 능력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1개 수준에 불과하다고 인정하며 미국 수출통제에 따른 컴퓨팅파워 부족을 최대 병목으로 꼽았다.

스페인 기술 매체 사타카는 727(현지시각) 텐센트테크가 공개한 4시간 분량의 딥시크 투자자 회의록을 바탕으로 이같이 전했다.

컴퓨팅 파워 부족이 중국 AI의 최대 걸림돌


량원펑 딥시크 최고경영자는 중국과 미국의 AI 기술 격차가 인재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양국 인력 집단은 기본적으로 같은 수준이어서 인재 부문 격차는 없으며, 자금과 장비 같은 가용 자원의 부족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알맞은 가격에 구할 수만 있다면 은행에 현금을 두는 것보다 엔비디아 카드를 구매하는 편이 확실히 이롭다고 언급했다. 이는 중국 업계가 미국산 고성능 반도체 조달에 총력을 기울이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 정부가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AI 기업들이 겪는 장비 조달 난항은 더욱 심화하는 모양새다.

41 성능 격차와 화웨이 대체 전망


대형 AI 모델을 훈련하려면 막대한 연산 장비가 쓰인다. 구체적으로 매개변수(파라미터) 8000억 개를 지닌 대형 모델을 훈련할 때 엔비디아 GB300 카드는 5만 장이 필요하다. 반면 화웨이 어센드 950 카드를 동원할 때는 이보다 4배 많은 20만 장을 투입해야 한다.

다만, CEO는 화웨이의 차세대 슈퍼노드 장비가 향후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내에서 엔비디아의 핵심 소프트웨어 생태계인 쿠다(CUDA)의 영향력이 빠르게 약화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그는 화웨이 950 슈퍼노드가 연산 성능과 가격 측면 모두에서 엔비디아 GB200GB300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보았다. , 41의 성능 비유가 단순 연산력 기준인지, 모델 훈련이나 추론 등 특정 작업 기준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AGI 선점을 겨냥한 초저가 전략

딥시크는 장비 부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 이익 극대화 대신 서비스 요금을 대폭 낮추는 독특한 생존 공식을 선택했다. CEO는 타당한 수준의 수익만 보장된다면 서비스 이용 가격을 낮게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장비를 구매하면 약 10개월 안에 투자금을 자체 회수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했기 때문이다. 딥시크는 초저가 정책으로 대규모 이용자 기반을 확보해 인공일반지능(AGI) 달성 확률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당장 높은 수익을 내기보다 AGI를 먼저 완성해 막대한 상업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산이다. 미국과의 연산력 절대 수량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을 장기 관점의 생태계 주도권 선점 전략으로 돌파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우회 조달 논란과 중국 AI의 과제


미국 정부는 중국의 AI 추격세를 꺾기 위해 첨단 반도체와 ASML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유입을 강력히 제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기업들이 제3국 우회 경로로 서방의 감시망을 피한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된다.

미국 백악관은 최근 중국 문샷AI가 태국에 서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엔비디아 GB300 칩을 우회 확보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문샷AI'키미 K3' 모델이 미국 앤스로픽의 AI 모델 기술을 무단 활용했다는 도용 논란도 불거졌다.

중국 AI 산업은 첨단 장비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와 지적재산권 갈등 속에서 자체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 반도체 업계와 투자자 역시 중국의 칩 자체 수급 속도와 AI 생태계 확장 향방을 지속해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