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맞서 일본 제조 강점 결합… 로봇·모빌리티 산업 지형 재편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구축 가속화, '디지털에서 실물 경제로' 영역 확장
대형 기업 간 유기적 협업 관건 될 듯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구축 가속화, '디지털에서 실물 경제로' 영역 확장
대형 기업 간 유기적 협업 관건 될 듯
이미지 확대보기소프트뱅크가 일본 제조업의 상징인 소니, 혼다와 손잡고 인공지능(AI)과 물리적 장치를 결합한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소프트뱅크가 개발 중인 국산 거대언어모델(LLM)을 소니의 로봇 기술과 혼다의 모빌리티 시스템에 이식해 가상 세계를 넘어 실물 경제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미국 빅테크 기업들에 맞서 일본만의 차별화된 ‘AI 생존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소니의 로봇·혼다의 모빌리티와 결합… '움직이는 AI' 실현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추진하는 피지컬 AI는 단순히 화면 속에서 답을 주는 AI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AI가 실제 물리적 공간에서 움직이는 로봇이나 기계를 직접 제어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감권 센서와 로보틱스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소니,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제조 역량을 갖춘 혼다와의 협력은 이번 전략의 성패를 가를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로봇이 정해진 명령만 수행했다면, 소프트뱅크의 AI를 탑재한 소니의 로봇이나 혼다의 차량은 복잡한 현장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움직일 수 있다”라며 “일본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제조·장치 분야에 국산 AI 기술이 접목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산 AI'개발 추진… 일본어와 현장 문화에 최적화
소프트뱅크는 외산 AI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LLM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일본의 독특한 비즈니스 관행과 소니·혼다 등이 보유한 정교한 제조 공정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 문화와 언어에 최적화된 '국산 AI'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소프트뱅크 관계자는 “글로벌 표준 모델들은 일본 특유의 세밀한 제조 현장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라며 “우리가 개발하는 국산 AI는 제조 현장의 미세한 데이터까지 학습해 불량률을 낮추고 공정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특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테크 공세 속 '일본형 AI' 생태계 구축 사활
이번 행보는 오픈AI나 구글 등 글로벌 거물들이 장악한 AI 시장에서 일본이 주도권을 되찾아오기 위한 승부수이기도 하다. 소프트뱅크는 단순히 기술 개발에 머물지 않고 소니, 혼다 등 제조 거물들과 함께 제조·물류·모빌리티 산업 전반에 AI를 보급해 'AI 국가'로의 전환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의 이러한 행보가 일본 산업 전반의 모멘텀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장 분석가는 “소프트뱅크가 손정의 회장의 지휘 아래 소니의 하드웨어 감각과 혼다의 이동 혁신을 하나로 묶는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라며 “피지컬 AI가 상용화될 경우 일본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DX)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성공을 위한 허들도 존재한다. 업계는 소프트뱅크의 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니와 혼다 등 파트너 기업들과의 긴밀한 데이터 공유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업의 핵심 영업비밀이 담긴 제조 및 주행 데이터를 얼마나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AI에 학습시키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대형 기업 간 협업이 자사가 가지고 있는 정보와 기술력에 대한 보안 문제로 결렬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최근 소니와 혼다의 전기차 협업 프로젝트가 무산에 그친 만큼 기업간 유기적 협업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