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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AI 시대' 생존 비결은 조율… 제조업 본질로 미래 100년 설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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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AI 시대' 생존 비결은 조율… 제조업 본질로 미래 100년 설계한다

디지털 전환 속 '스리아와세' 철학 재해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결합 추구
후지모토 타카히로 교수 "현장 인과관계가 핵심", 단순 효율 넘어 독보적 부가가치 창출
아키오 도요다 토요타자동차 회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키오 도요다 토요타자동차 회장.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토요타자동차가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로의 격변기를 맞아 자사의 핵심 경쟁력인 '스리아와세(조율·통합)'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하며 향후 100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2027년 창업 90주년을 앞둔 토요타는 '카이젠'과 '토요타 생산 방식' 등 역사적 강점을 시대 변화에 맞춰 그룹 전체의 구조 개혁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15일(현지시각)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3월 퇴임한 후지모토 타카히로 와세다대학 교수는 최종 강의를 통해 토요타의 강점인 '스리아와세'가 AI 시대에도 유효한 생존 전략임을 역설했다.

후지모토 교수는 데이터와 AI가 보여주는 것은 '상관관계'에 불과하지만, 제조 현장(Gemba)은 실제 '인과관계'를 가르쳐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여 곳이 넘는 공장을 직접 발로 뛰며 확인한 결과, 전체 최적화를 향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메커니즘이 일본 제조업의 진정한 저력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1990년대 이후 한국, 대만, 중국이 주도한 '수평 분업형(모듈형)' 모델에 밀려 일본의 '수직 통합형' 제조 방식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자동차 산업만은 예외였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설계와 제조를 분리해 대량 생산에 집중할 때, 토요타는 부품 조달 비용 절감을 넘어 '수익성 높은 설계와 개발'이라는 보이지 않는 혁신을 지속해왔다.

이러한 정교한 조율 능력은 현재 토요타가 글로벌 전기차 경쟁 속에서도 미·중 기업에 밀리지 않는 핵심 추진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향후 과제도 있다. 소프트웨어와 AI 기술을 하드웨어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부가가치로 끌어올리는 데 있다. 후지모토 교수가 강조한 제품의 '버는 힘'이 과거의 과제였다면, 앞으로는 비즈니스 전반에 AI 요소를 심어넣어 부가가치를 높이는 '디지털 조율'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토요타는 숙련된 기술자의 노하우를 디지털화하고 이를 AI가 학습하여 다시 현장에 반영하는 '인간 중심의 자동화'를 통해 국제 표준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닛케이는 “후지모토 교수는 토요타의 다음 100년은 전통적인 제조 철학인 '스리아와세'를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얼마나 완벽하게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라며 “모듈화가 가속화되는 자동차 산업 내에서도 토요타만의 정교한 제어 능력과 통합 기술이 유지된다면, 일본 제조업 전체의 구조 개혁을 이끄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AI라는 도구를 통해 제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토요타의 실험이 주목된다”라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