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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원전이 답이다" 일본의 14년 만에 승부수… 한국 개미들이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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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원전이 답이다" 일본의 14년 만에 승부수… 한국 개미들이 웃는 이유

日 가시와자키 6호기 14년 만에 가동… 연 1000억 엔 수익 개선 ‘에너지 턴어라운드’
블랙스톤·소프트뱅크 ‘도쿄전력’ 정조준… 한·일 LNG 확보 전쟁 숨통 트이나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는 지금, 왜 이웃 나라 일본의 노후 원전 재가동 소식에 우리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시선이 쏠릴까? 답은 간단하다. 일본의 원전 복귀는 동북아시아 LNG(액화천연가스) 시장의 ‘블랙홀’이었던 일본의 수요를 줄여, 결국 우리 국민이 부담하는 에너지 도입 단가와 전기료 하방 압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는 지금, 왜 이웃 나라 일본의 노후 원전 재가동 소식에 우리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시선이 쏠릴까? 답은 간단하다. 일본의 원전 복귀는 동북아시아 LNG(액화천연가스) 시장의 ‘블랙홀’이었던 일본의 수요를 줄여, 결국 우리 국민이 부담하는 에너지 도입 단가와 전기료 하방 압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는 지금, 왜 이웃 나라 일본의 노후 원전 재가동 소식에 우리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시선이 쏠릴까? 답은 간단하다. 일본의 원전 복귀는 동북아시아 LNG(액화천연가스) 시장의 블랙홀이었던 일본의 수요를 줄여, 결국 우리 국민이 부담하는 에너지 도입 단가와 전기료 하방 압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16(현지 시각) 보도를 통해 도쿄전력(TEPCO)이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자력 발전소 6호기의 상업 운전을 전격 재개했다고 밝혔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도쿄전력 운영 원전이 정상 궤도에 진입한 것은 14년 만의 사건이다. 이번 재가동은 일본 경제의 비용 절감을 넘어 글로벌 자본이 일본 에너지 시장으로 급격히 유입되는 안보 턴어라운드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원전 8맞먹는 압도적 화력… 화석연료 의존 끊는다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6호기는 출력 1356000kW급 대형 원자로다. 지난 1월 말부터 시작된 시험 운전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의 까다로운 검증을 마쳤다. 비록 핵연료봉 장비 결함으로 두 차례 일정이 밀렸으나, 이번 상업 운전 개시로 일본 전력 공급망의 핵심 기저 전원이 복구됐다.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전의 위용은 숫자로 증명된다. 7기의 원자로를 보유한 이곳은 전체 가동 시 8212000kW를 쏟아낸다. 이는 한국의 표준형 원전 약 8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다. 도쿄전력은 이번 6호기 한 기의 재가동만으로도 연간 약 1000억 엔(9275억 원) 규모의 수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비싼 LNG와 석유 수입을 원전이 대체하면서 재무 구조 개선과 전기요금 인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 셈이다.

중동 위기 속 에너지 방패… 블랙스톤 등 글로벌 거물들 노크


에너지 업계는 이번 재가동의 타이밍에 주목한다.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자국 내 확실한 전원을 확보한 것은 국가적 에너지 방패를 세운 것과 같다. 특히 수도권 전력 공급의 중추인 이 시설은 기록적 폭염이 예상되는 올여름 전력 대란을 막을 최후의 보루가 될 전망이다.

금융 시장의 반응은 더욱 뜨겁다. 닛케이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과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그리고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등이 도쿄전력 지분 참여를 검토 중이다. 수익성이 증명된 원전 자산을 바탕으로 글로벌 거대 자본이 일본 에너지 시장에 베팅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경제 전문가들은 "일본의 원전 가동률 상승은 국제 LNG 현물 시장의 수요 과열을 식히는 효과가 있다""이는 한국 가스공사 등 국내 기업들의 도입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국민 경제에 실질적 이득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안전 불신과 주민 수용성… 한국 원전 정책이 참고할 착안점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21년 핵물질 방호 미비 사건 등 도쿄전력의 관리 역량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니가타현 지역 주민들의 완전한 동의와 나머지 1~5, 7호기의 추가 재가동 시점도 불투명한 리스크다. 도쿄전력 측은 "후쿠시마의 교훈을 뼈에 새기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장의 잣대는 엄격하다.

그럼에도 일본의 이번 행보는 한국 원전 정책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일본의 원전 회귀 가속화는 우리 정부의 원전 생태계 복원과 수출 전략에 강력한 국제적 명분과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에너지는 안보이자 경제다." 14년 만의 가시와자키 원전 재가동은 일본이 천문학적 화석연료 수입 비용의 굴레에서 벗어나 기술·금융 강국으로 재도약하려는 거대한 전략적 전환의 시작점이다. 세 가지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

일본의 원전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한·일이 경쟁하는 글로벌 LNG 현물 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는다. 블랙스톤 등 거대 자본의 도쿄전력 투자 집행 여부는 일본 전력 시장의 완전한 정상화를 가늠할 척도가 된다. 나아가 일본의 원전 회귀 가속화는 한국 정부의 원전 생태계 복원 정책에 국제적 명분과 비교 우위 데이터를 동시에 제공할 전망이다. 14년의 침묵을 깬 원전 재가동이 동아시아 에너지 안보 지형을 다시 그리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