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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유로짜리 블루투스 추적기, 네덜란드 호위함 위치 며칠째 노출…군 보안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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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유로짜리 블루투스 추적기, 네덜란드 호위함 위치 며칠째 노출…군 보안 충격

엽서에 숨긴 추적 장치, 군사 우편 타고 샤를 드골 전단 에베르트선함 침투
스트라바 조깅 기록 이어 두 번째 보안 사고…주포 고장 악재까지 삼중고
키프로스 인근 해역에 배치된 네덜란드 해군 호위함 HNLMS 에베르트선. 군사 우편물에 숨겨진 5유로짜리 블루투스 추적 장치에 위치가 며칠간 노출되는 전례 없는 보안 사고를 겪었다. 프랑스 샤를 드골 항모 전단 소속인 이 함정은 같은 전단에서 스트라바 앱 위치 노출 사고가 발생한 직후에 또 다른 디지털 보안 허점이 드러나 국제 군사 보안 당국에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사진=네덜란드 해군이미지 확대보기
키프로스 인근 해역에 배치된 네덜란드 해군 호위함 HNLMS 에베르트선. 군사 우편물에 숨겨진 5유로짜리 블루투스 추적 장치에 위치가 며칠간 노출되는 전례 없는 보안 사고를 겪었다. 프랑스 샤를 드골 항모 전단 소속인 이 함정은 같은 전단에서 스트라바 앱 위치 노출 사고가 발생한 직후에 또 다른 디지털 보안 허점이 드러나 국제 군사 보안 당국에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사진=네덜란드 해군

수억 원짜리 레이더와 방어 체계를 갖춘 최신형 군함이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수준의 블루투스 기기에 위치가 새어나갔다.

18일(현지 시각) 키프로스 뉴스(Cyprus News)에 따르면, 지난달 지중해 키프로스 인근 해역에 배치된 네덜란드 해군 호위함 HNLMS 에베르트선(Evertsen)이 군사 우편물에 숨겨진 5유로(약 8600원)짜리 블루투스 위치 추적 장치에 의해 며칠간 실시간으로 동선이 추적된 것으로 드러났다.

열쇠 찾는 기기가 군함을 추적했다


네덜란드 지역 방송 옴루프 겔데를란트(Omroep Gelderland)가 최초 보도한 이 사건의 경위는 다음과 같다. 누군가 평범한 엽서에 "보통 열쇠를 찾을 때 쓰는" 블루투스 추적 장치를 부착해 네덜란드 군사 우편 서비스를 통해 발송했다. 이 우편물은 네덜란드 북부 해군 기지 뇨우 하번(Niewe Haven)에서 에인트호번 공항으로, 다시 그리스 크레타섬으로 옮겨져 헤라클리온 항구에 정박 중이던 에베르트선함에 전달됐다.
에베르트선함은 지난달 말 헤라클리온에 기항했다가 3월 27일 출항했다. 추적 장치는 그 이후에도 계속 작동해 함정이 3월 28일 키프로스 해역에 도착할 때까지 실시간으로 위치 정보를 외부로 전송했다. 그 시점에서 장치는 영구적으로 오프라인 상태가 됐다. 추적 장치는 나중에 함내에서 우편물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스트라바 조깅 기록 이어 두 번째…샤를 드골 전단의 연속 보안 사고


이번 사건은 프랑스 항공모함 샤를 드골 전단 내에서 발생한 두 번째 보안 사고다. 지난달에는 샤를 드골함 승조원이 스마트워치 피트니스 앱 스트라바(Strava)를 켠 채 갑판 위를 7킬로미터 달리다가, 조깅 데이터가 온라인에 공개되며 항모의 정확한 위치가 노출됐다.

르몽드(Le Monde)가 아르튀르(Arthur)라고 지칭한 이 수병은 35분간 달렸으며, 데이터는 함정이 키프로스 북서쪽·안탈야 남쪽 해역에 있음을 드러냈다. 프랑스 군은 "현행 지침을 따르지 않은 것"이라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에베르트선함은 이번 배치 전부터 주포가 작동 불능 상태라는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당시 마르셀 케벌링(Marcel Keveling) 함장은 "이 함정의 주 임무는 대공 방어이며, 대안 무기 체계가 충분하다"고 해명했다. 주포 고장, 블루투스 위치 노출, 전단 동반 보안 사고까지 삼중고가 겹친 셈이다.

에베르트선함은 샤를 드골 항모 전단의 일원으로 이탈리아의 페데리코 마르티넨고(Federico Martinengo) 호위함, 스페인의 크리스토발 콜론(Cristobal Colon) 호위함과 함께 운용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번 파견이 "지리적·시간적으로 제한된 방어적 성격의 파견"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네덜란드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응해 조정이 이루어졌으며, 이제 군함으로 배터리가 포함된 인사 카드를 발송하는 것이 금지됐다"고 밝혔다. 딜란 예실괴즈(Dilan Yesilgoz) 국방장관은 의회에도 이 사실을 보고했다. 국방부는 "운영상의 위험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시중에서 구매 가능한 5유로짜리 기기가 군사 자산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이 실증된 것은 군사 보안의 취약점을 정면으로 드러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