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시진핑 사상'을 교과서로… 한국 기업, 현지 채용 '비상'

글로벌이코노믹

中, '시진핑 사상'을 교과서로… 한국 기업, 현지 채용 '비상'

초·중·고 전국 배포… "개인 권리보다 체제 안전 우선"
전문가들 "비판적 사고 거세… 韓 기업, 현지 직원 '이념 리스크' 점검해야"
중국이 초·중·고교 전국에 '국가 안보' 교과서를 배포하며 사상 통제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초·중·고교 전국에 '국가 안보' 교과서를 배포하며 사상 통제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이 초··고교 전국에 '국가 안보' 교과서를 배포하며 사상 통제의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 17(현지시각)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 산하 국가교과서위원회가 제작한 4권의 교재가 전국 학교에 보급됐다. 표면은 국가 안보지만, 실체는 시진핑 주석의 통치 사상을 주입하고 공산당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을 강요하는 '정치 세뇌'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단순한 교육 이슈를 넘어, 중국 현지에서 인적 자원을 관리해야 하는 한국 기업에 '이념적 리스크'라는 새로운 경영 과제를 던지고 있다.

교실 점령한 '체제 안보'"당과 국가 경계 허물었다"


이번에 배포된 교과서는 교육 단계별로 정치적 메시지를 정교하게 설계했다. 초등학교 과정에서는 "당의 영도 아래 이뤄지는 집단적 노력"을 국가 안전의 핵심으로 정의하고, 중학교 단계에서는 "국가 이익 최우선"을 내세운다. 고등학교에 이르면 '포괄적 국가 안보관'이라는 명목하에 시 주석의 통치 사상을 핵심 교리로 교육한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현지 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는 교육의 영역을 벗어나 체제 보위 수단으로 변모했다"고 진단한다. 선양시의 한 시사 분석가는 "CCP가 내세우는 '국가 안보'는 사실상 '체제 안보'를 의미한다""당과 국가의 경계를 의도적으로 허물어, 학생들에게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학교가 아니라, 체제에 순응하는 '도구'를 양성하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비판적 사고 거세"… 韓 기업이 마주한 '현지 인재'의 이면

이번 교육 과정 개편은 중국 내 생산기지나 판매망을 둔 한국 기업들에 실질적인 경영 변수로 작용한다.

첫째, 현지 인재들의 '비판적 사고' 약화다. 일선 학교에서 어릴 때부터 주입식 정치 교육을 받은 세대가 시장에 진입할 경우,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나 기업 내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에서 충돌이 불가피하다. 전직 중학교 교사 설() 씨는 "이러한 교육은 젊은 층의 비판적 사고를 거세하고,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수동적인 인간형을 만든다"고 경고했다. 이는 기업의 혁신 동력을 떨어뜨리는 주된 원인이 될 수 있다.

둘째, '서구적 가치'와의 간극 확대다. 중국은 최근 신장, 티베트 등지에서 표준어 교육을 강제하며 사상 통일을 꾀하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와 기업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중시하는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 이념적으로 무장한 현지 직원들과의 조직 문화 통합은 갈수록 어려운 숙제가 될 전망이다.

'안보'가 경영 변수… 기업이 당장 챙겨야 할 3대 지표


중국 공산당의 교육 개편이 인적 자원의 양적 공급보다 질적 통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중국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경영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 가지 지표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첫째, 현지 인력 채용 및 교육 커리큘럼 분석이다. 신입 사원의 가치관과 기업 조직문화 간 충돌 가능성을 사전에 검증하지 않으면 내부 갈등 비용이 불가피하다. 둘째, 지정학적 리스크 비용의 경영 계획 반영이다. '국가 안보' 논리가 모든 경제 이슈를 압도하는 환경에서 사업 중단·규제 리스크를 수치화해 경영 기획에 내재화해야 한다. 셋째, 온라인 교육 플랫폼과 대학 내 정치 교육 비중 확대 추이다. 교과서 개편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플랫폼까지 이념화가 확산되는 속도를 추적해야 한다.

중국 시장을 단순한 생산기지나 소비 시장으로만 볼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이데올로기 환경 변화 속에서 인적 자본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이제 그것이 중국 전략의 핵심 과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