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카사르 임시 대통령 "차기 정부에 이양"…총선 결선투표 앞두고 결정 보류
미 대사 "가용한 모든 수단 동원" 경고…사브·다쏘 반전 기회 주목
미 대사 "가용한 모든 수단 동원" 경고…사브·다쏘 반전 기회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서명식 당일 취소라는 초유의 사태가 중남미 방산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블룸버그는 19일(현지 시각) 페루 정부가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F-16 전투기 20억 달러(약 2조9000억 원) 규모 도입 계약 서명식을 행사 당일 전격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즉각 강도 높은 반응을 보였다.
버니 나바로(Bernie Navarro) 주페루 미국 대사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미국의 이익을 훼손하고 미국과 악의적으로 거래하는 이들에게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발카사르의 논리…"막대한 국가 부채 문제, 차기 정부가 결정해야"
호세 마리아 발카사르(Jose Maria Balcazar) 페루 임시 대통령은 엑시토사(Exitosa)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중요한 문제는 새 정부에 남겨두겠다. 이 사안은 매우 중요하며 국가에 막대한 부채를 의미한다"며 이같은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의 비판에 대해 발카사르는 RPP 라디오를 통해 "나바로 대사의 발언은 적절하지도 존중스럽지도 않다. 아마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구매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연기하자는 것이며, 거기에 아무런 위험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미·페루 밀착 속 균열…중국 변수도 작용
이번 마찰은 최근 들어 한층 긴밀해지던 미·페루 방산 협력 관계에 돌발 변수가 생긴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페루를 비(非)NATO 주요 동맹국(MNNA)으로 지정했으며, 페루는 리마 북부 카야오 항에 미 육군 공병대가 주도하는 새 해군 기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나바로 대사는 이전에도 페루의 중국과의 밀착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번 서명식 취소는 현지 매체 라 레푸블리카(La República)와 페루21(Peru21)이 먼저 보도했고, 블룸버그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다. 계약 규모는 20억 달러이며 F-16 전투기 12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국방부는 논평을 거부했고 록히드마틴도 업무 시간 이후 보낸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페루는 새 전투기 도입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록히드마틴, 스웨덴 사브(Saab), 프랑스 다쏘 에비아시옹(Dassault Aviation)이 관심을 보여 왔다. 발카사르 임시 정부는 미국과 계약이 유력하다고 시사해 왔으나, 이번 연기로 다른 업체들에게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7월 출범하는 페루 새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에 중남미 방산 시장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