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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만 고집할 때인가"… 글로벌 자금, 유럽으로 향하는 '3가지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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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만 고집할 때인가"… 글로벌 자금, 유럽으로 향하는 '3가지 신호'

안보·인재·규제, 패러다임 변화… "美 중심 투자, 균열 시작됐다"
방산 수주·이민 통계·빅테크 규제… 투자자가 당장 챙겨야 할 '3대 체크리스트’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수십 년간 기술 혁신과 규제 완화를 앞세워 독주해 온 미국 증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시장 전략가들은 그간 유럽의 경제 잠재력을 저평가해 왔으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수십 년간 기술 혁신과 규제 완화를 앞세워 독주해 온 미국 증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시장 전략가들은 그간 유럽의 경제 잠재력을 저평가해 왔으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수십 년간 기술 혁신과 규제 완화를 앞세워 독주해 온 미국 증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시장 전략가들은 그간 유럽의 경제 잠재력을 저평가해 왔으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고 최근 배런스가 보도했다. 이는 최근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나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유럽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언급한 것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안보 강화, 인재 흡수, 규제 혁신이라는 3가지 구조적 변화가 유럽을 새로운 투자처로 밀어 올리고 있으며, '미국 독주' 시대의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국방비가 쏘아 올린 '산업 부활'


유럽 경제의 심장은 '국방'에서 다시 뛴다. 유럽 핵심국들의 국방비 지출은 2019년 이후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오는 2030년까지 유럽연합(EU)은 국내총생산(GDP)2.9%에 해당하는 8000억 유로(1387조 원)를 시장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EU'유럽 안보 행동 프로그램(SAFE)'이다. 1500억 유로(260조 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되, 핵심은 '유럽 내 생산' 강제 조항이다. 이는 유럽 제조업의 직접적인 부양책으로 작용한다.

최근 헝가리 대통령 선거에서 안보 협력 강화 기조를 가진 페테르 마자르가 당선된 점도 상징적이다. 헝가리가 반대했던 900억 유로(156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국방 차관안이 타결된 것은 유럽 내 안보 결속이 속도전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이미 STOXX 유럽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ETF는 지난 1년간 33.28%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선반영했다.

미국의 '인재 쫓아내기', 유럽의 '인재 흡수'


미국이 스스로 혁신 동력을 걷어차고 있다. 엄격한 이민 정책과 연구 보조금 삭감의 역풍이 거세다. 2025-2026학년도 미국 내 유학생 신규 등록률은 17% 급감했고,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 시절 연방 과학 연구원 95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거나 현장을 떠났다.

반면 유럽은 '과학을 위해 유럽을 선택하세요(Choose Europe for Science)' 프로그램을 통해 125000만 유로(21600억 원)를 투입하며 이들을 적극 유인하고 있다. 결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유럽연구위원회(ERC)의 초기 경력 연구자 지원 신청 건수는 202460건에서 올해 169건으로 3배 가까이 폭증했다.

유럽 스타트업 현장에서도 "인재 채용이 쉬워졌다"는 응답이 40%에 달해, 지난 2021(15%) 대비 비약적인 개선을 보였다. 혁신을 주도할 인재가 다시 유럽으로 회귀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자유방임' 끝낸 미국 vs '규제 혁신' 나선 유럽


역설적이게도 유럽의 엄격했던 규제 환경이 이제는 경쟁력이 되고 있다. 미국은 최근 US Steel 매각 개입, 인텔 지분 확보,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 수익 환수 요구 등 민간 영역에 직접 개입하며 자유시장 질서를 훼손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진 미국 시장을 피해 유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EU는 이를 기회로 삼아 '간소화 혁명'에 사활을 걸었다. 2029년까지 모든 기업 행정 부담을 25%, 중소기업은 35% 줄이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제시했다. 여전히 미국 대비 저평가된 유럽 증시는 높은 배당 수익률까지 갖춰, '기다림의 미학'을 아는 투자자들에겐 최적의 대안이다.

다만, 유럽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인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나 'ECB(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속도 지연' 가능성도 잠재적 변수로 남아 있다.

방산 수주·인재 흐름·빅테크 규제…유럽 투자 판단할 '3대 지표'


한편 유럽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지 가늠하려면 세 가지 지표를 면밀히 추적해야 한다.

첫째, EU 역내 방산 수주 동향이다. SAFE 프로그램을 통한 국방비 집행이 실제 기업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지가 핵심이다. 재정 투입이 산업 생산성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증시 상승의 근거는 희박해진다. 둘째, 미국의 이민·고등교육 통계다. 유학생 유입 감소가 장기화할 경우 미국의 혁신 경쟁력은 서서히 잠식되고, 유럽의 상대적 인재 흡인력은 더욱 부각될 것이다. 셋째, 미국 정부의 빅테크 개입 강도다. 엔비디아·인텔 등에 대한 추가 규제가 현실화할수록 유럽 기술·가치주의 투자 매력도는 반사적으로 높아진다.

유럽은 저평가 시장을 넘어 안보와 혁신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 중이다. 포트폴리오 재편을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이제 미국 증시 일변도에서 벗어나 유럽 시장의 이 3대 지표를 면밀히 추적해야 할 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