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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상당국 “강한 엘니뇨, 글로벌 화석연료 위기 부채질”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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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상당국 “강한 엘니뇨, 글로벌 화석연료 위기 부채질” 경고

이란 전쟁발 유가 폭등 속 가뭄·홍수로 ‘수력 발전’ 타격… 화석연료 수요 급증 전망
국립기후센터 “탄소 배출 증가가 기후 재앙 키우는 ‘해로운 악순환’ 초래할 것”
올해 발생할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화석연료 수요를 폭증시켜 에너지 위기를 한층 심화시킬 것이라는 중국 정부 과학자들의 경고가 나왔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발생할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화석연료 수요를 폭증시켜 에너지 위기를 한층 심화시킬 것이라는 중국 정부 과학자들의 경고가 나왔다. 이미지=제미나이3
이란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요동치는 가운데, 올해 발생할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화석연료 수요를 폭증시켜 에너지 위기를 한층 심화시킬 것이라는 중국 정부 과학자들의 경고가 나왔다.

극심한 기상 이변이 수력 발전을 마비시키고 이를 메우기 위해 더 많은 석유와 가스를 태워야 하는 ‘에너지와 기후의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립기후센터(NCC)는 다음 달부터 전 세계적으로 ‘중간에서 강한’ 수준의 엘니뇨가 나타나 올해 내내 위력을 떨칠 것으로 내다봤다.

◇ 수력 발전 마비시키는 엘니뇨… “화석연료로 눈 돌릴 수밖에”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전 지구적 기상 패턴을 뒤흔드는 ‘기후 증폭제’ 역할을 한다.

수력 발전 의존도가 높은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는 엘니뇨발 가뭄으로 저수량이 급감하면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각국은 탄소 배출량이 많은 석유와 가스 발전을 늘려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왕야치 국립기후센터 수석 엔지니어는 "수력 대신 화석연료 사용이 늘어나면 탄소 배출이 증가하고, 이는 다시 기후 변화를 가속화해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고 경고했다.

매우 강한 엘니뇨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뿐만 아니라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를 동반한다. 이는 송전선과 변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파괴하여 전력 공급망 자체를 붕괴시킬 위험이 있다.

◇ 이란 전쟁과 맞물린 ‘에너지 퍼펙트 스톰’


특히 이번 엘니뇨는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위축된 시점에 발생하여 에너지 가격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엘니뇨로 인한 전력용 화석연료 수요까지 겹치면 유가와 가스 가격은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

따뜻한 공기는 온도가 1도 상승할 때마다 약 7% 더 많은 수분을 머금는다. 이는 증발을 가속해 가뭄을 심화시키거나, 한꺼번에 폭우로 쏟아져 수력 발전소 가동을 중단시키는 극단적인 기상 환경을 조성한다.

2015년과 2024년에 기록적인 고온을 기록했던 전례에 비추어 볼 때, 올해 역시 지구 평균 표면 온도가 새로운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 중국의 신중론… “140년 만의 최악은 아닐 수도”


다만 중국 당국은 소셜 미디어 등에서 퍼지는 지나친 공포 확산은 경계했다.

첸 리쥐안 수석 예보관은 "올해 지구가 새로운 극한 온도에 도달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140년 만에 가장 강한 엘니뇨가 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 변화에 따른 에너지 안보 위험은 분명히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대비한 국가적 차원의 리스크 관리가 시급하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 한국 에너지 및 기후 정책에 주는 시사점


국내외 수력 자원을 활용하는 한국 기업들은 엘니뇨에 따른 수량 변동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전력 수급 계획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중동 전쟁과 기상 이변이 겹치는 ‘에너지 복합 위기’에 대비해 석유와 가스의 전략적 비축량을 늘리고 수입선을 동남아나 남미 등으로 다변화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엘니뇨 강도에 따른 냉·난방 에너지 수요를 정밀하게 예측함으로써 전력 예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지능형 그리드 시스템 도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