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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美 연준 차기 의장 후보 ‘시험대’…트럼프와 금리 충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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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美 연준 차기 의장 후보 ‘시험대’…트럼프와 금리 충돌 가능성

금리 인하 압박 속 ‘연준 독립성’ 변수…자산 축소·소통 개혁 구상도 변수
케빈 워시 미 연준 차기 의장 후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케빈 워시 미 연준 차기 의장 후보. 사진=로이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차기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상원 인준 절차를 앞두고 정책 방향과 정치적 독립성 시험대에 올랐다.

20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21일 워시 후보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인준은 세계 최대 경제권의 통화정책 방향을 좌우할 핵심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 금리 인하 압박 속 트럼프와 충돌 가능성


워시는 인공지능(AI) 기반 생산성 향상이 금리 인하 여력을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란 전쟁 여파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금리 인하를 둘러싼 갈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연준 내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강한 상황이다.

연준 이사 11명과의 정책 합의가 필요한 구조에서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중앙은행 신뢰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로 이를 거부하면 백악관과의 정면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 ‘소통 축소·자산 축소’ 구조 개혁 구상


워시는 연준의 정책 소통 방식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금리 전망을 공개하는 이른바 ‘점도표’와 잦은 발언이 시장 혼선을 키운다고 보고 이를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금융위기와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급증한 연준 자산 약 6조7000억 달러(약 9815조5000억 원)를 단계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자산 축소가 시장 유동성을 줄이고 장기 금리를 오히려 끌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 연준 독립성 유지 여부가 최대 변수


워시는 과거 연준 정책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인물로 내부 개혁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인사와 정책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해온 전례를 고려할 때 실제로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인준 절차도 변수다. 공화당 일부 의원이 현직 의장 수사 문제를 이유로 인준 표결을 지연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정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워시가 최종적으로 의장에 오르더라도 ‘허니문 기간’이 짧고 초기부터 정치적 압박과 정책 딜레마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