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의 '금리 인하' 승부수, 케빈 워시 청문회 개최… 연준 독립성 '안갯속'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의 '금리 인하' 승부수, 케빈 워시 청문회 개최… 연준 독립성 '안갯속'

워시 인준 청문회, 오는 21일 상원 은행위 시험대… '3% 고물가' 속 긴축·완화 병행 '워시노믹스' 논란
한국 경제, 美 국채 금리 급등 시 외인 자금 유출 우려… "환율 변동성 대비해야"
오는 21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오는 21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이미지=제미나이3
오는 21일 오전 10(현지시각)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낙점한 워시 지명자가 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교차하는 '복합 위기'의 사령탑으로서 적임자인지를 두고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고된다고 지난 14(현지시각) 배런스가 보도했다.

워시 지명자가 마주한 경제 지표는 녹록지 않다. 현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3% 수준에 머물러 있다. 중동 분쟁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과 관세 부과 정책이 가져올 물가 상승 압력 등 대외 불확실성도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연준은 최근 두 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나, 워시 지명자는 대차대조표 축소와 금리 인하를 동시에 추진하는 공격적인 구상을 밝힌 바 있어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청문회 주요 일정 및 쟁점 현황.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청문회 주요 일정 및 쟁점 현황. 도표=글로벌이코노믹


3%대 물가에 금리 인하?… 상식 깨는 '워시노믹스' 시험대


워시 지명자가 직면한 경제 환경은 가시밭길이다. 현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연준 목표치(2%)를 웃도는 3% 수준이다. 여기에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불안과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 관세 도입 예고가 물가 상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교수 출신인 워시는 이른바 '워시노믹스'로 불리는 파격적인 해법을 내놨다.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잡히지 않았음에도 금리는 낮추되,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강하게 조여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팀 스콧 상원 은행위원장은 이번 청문회에서 물가 안정 대책과 함께 백악관의 금리 인하 압박으로부터 연준의 중립성을 지켜낼 의지가 있는지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틸리스 의원의 '보이콧' 변수… 인준안 통과 '시계제로'


청문회를 통과하더라도 본회의 인준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의원이 제롬 파월 현 의장에 대한 법무부 수사를 이유로 인준안 처리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현재 법무부는 연준 본부 개보수 예산 초과 집행 건으로 파월 의장을 조사 중이다.

공화당이 위원회 내에서 단 1표 차이의 아슬아슬한 우위를 점하고 있어, 틸리스 의원이 반대하면 워시 지명자의 인준안은 상원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한다. 법무부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오는 515일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이 의장 대행 자격으로 여름 이후까지 통화정책을 주도하는 '불편한 동거'가 현실화될 수 있다.

한국 경제 파급영향, "강달러·자본 유출 리스크 관리 비상"


워시 지명자의 등장은 한국 경제에 복합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워시의 공격적인 자산 매각이 미 국채 10년물 금리를 자극할 경우, ·미 금리 역전 폭이 확대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면 수입물가가 상승해 국내 인플레이션 제어에도 차질이 생긴다. 다만, 워시의 구상대로 미국 금리가 인하되어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난다면 대미 수출 전선에는 일부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미 연준의 사령탑 교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책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청문회는 단순한 인물 교체를 넘어, 글로벌 금융 질서의 핵심인 연준이 정치 권력으로부터 독립성을 사수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