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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원유 수급 비상…호르무즈 차단에 인도·중국 대체 물량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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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원유 수급 비상…호르무즈 차단에 인도·중국 대체 물량 한계

지난 3월 20일(현지 시각)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항구에 선박이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20일(현지 시각)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항구에 선박이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멈추면서 아시아 주요 원유 수입국들이 확보해온 대체 공급망이 한계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최대 원유 수입국들이 전쟁 충격을 완화하고자 다양한 우회 조달 방안을 활용해 왔지만 그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 대체 공급 줄고 해상 물량 급감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는 이란과의 양자 협정, 러시아·이란산 해상 물량 확보 등을 통해 수급 불안을 버텨왔지만 현재는 이 같은 물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

특히 해상에 떠 있는 러시아산 원유 재고는 지난 2월 약 2000만 배럴에서 최근 500만 배럴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분석업체 보텍사는 이보다 낮은 약 300만 배럴 수준으로 추정했다.

여기에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공급 차질이 구조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지난달 글로벌 원유 공급은 약 10% 감소했다.

◇ 인도, 가장 취약…디젤 가격 상승 압박


인도는 원유뿐 아니라 요리에 쓰이는 액화석유가스(LPG)까지 중동 의존도가 높아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인도 정부는 러시아산 수입을 늘려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해상 물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유업체들은 당장 한 달 정도 물량은 확보했지만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인도에서는 약 4년 만에 디젤 가격이 전면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통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압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또 인도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공격을 받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추가 수송 계획도 지연되고 있다.

◇ 중국, 여유 있지만 가격 부담 확대


중국은 10억 배럴 이상 전략 비축유와 세계 최대 소비국으로서 협상력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영향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국영 정유업체들은 이미 가동률을 낮추고 있으며, 민간 정유업체들도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로 이란산 원유 운송도 제약을 받으면서 공급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

◇ 아시아 전반 공급 압박 확산


전문가들은 이번 에너지 충격이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오일브로커리지의 아누프 싱은 “아시아 전역이 매우 제한된 원유 공급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전쟁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국가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