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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나토 공급망 '컨트롤 타워' 가동… 유럽 방산 수출 3배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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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나토 공급망 '컨트롤 타워' 가동… 유럽 방산 수출 3배 키운다

베를린 법인 설립으로 K방산 서유럽 점유율 확대 속도… 유럽 방산 심장 '독일' 뚫었다
폴란드·루마니아·에스토니아 잇는 '방산 벨트' 완성
단순 수출 넘어 '현지 생산' 체제로 체질 개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 안보의 심장부인 독일 베를린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유럽 방산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죈다. 단순 판매 법인을 넘어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을 총괄하는 유럽 내 핵심 거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폴란드, 루마니아, 에스토니아로 이어진 K방산의 영토가 서유럽 본토까지 확장되며 ‘방산 벨트’를 완성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 안보의 심장부인 독일 베를린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유럽 방산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죈다. 단순 판매 법인을 넘어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을 총괄하는 유럽 내 핵심 거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폴란드, 루마니아, 에스토니아로 이어진 K방산의 영토가 서유럽 본토까지 확장되며 ‘방산 벨트’를 완성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 안보의 심장부인 독일 베를린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유럽 방산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죈다. 단순 판매 법인을 넘어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을 총괄하는 유럽 내 핵심 거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폴란드·루마니아·에스토니아로 이어진 K방산의 영토가 서유럽 본토까지 확장되며 ‘방산 벨트’를 완성했다.

독일 방산 전문매체 하르트풍크트는 21일(현지 시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베를린에 ‘한화 디펜스 독일(HDD)’을 공식 출범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법인 설립은 한화가 유럽 시장에서 단순히 무기를 파는 ‘수출 기업’에서 현지 공급망을 장악하는 ‘글로벌 현지 생산 기업’으로 변모하는 변곡점이다.

독일, 나토(NATO) 방산 허브로 낙점


한화의 이번 행보는 유럽의 안보 지형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럽 각국은 국방비 증액과 군 전력 현대화에 사활을 걸었다. 한화는 독일을 유럽 내 방산 활동의 중추적인 ‘드레흐크로이츠(허브)’로 삼아 나토 회원국들과의 기술 협력을 본격화한다.

토르스텐 쿠츠 HDD 대표는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방산 시장 중 하나이며, 혁신과 산업 협력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밝혔다. 한화는 나토 인증을 마친 검증된 시스템을 시장에 즉각 공급해 각국 군대의 전력 공백을 메우는 데 주력한다. 이른바 ‘칼트스타트페히카이트(즉각적인 가동 능력)’를 무기로 내세워 유럽 전역의 긴급한 전력화 수요를 충족하겠다는 복안이다.

폴란드·루마니아·독일 잇는 ‘K방산 벨트’ 완성


한화는 이번 독일 법인 설립으로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된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미 폴란드에서 추진 중인 탄도미사일 생산 합작법인(JV), 루마니아의 자주포 생산 시설, 에스토니아와의 산업 협력 강화 등과 더불어 독일을 최종 통합·관리 거점으로 활용한다.

공급 포트폴리오도 전방위적이다. 지상군용 자주포와 장갑차는 물론 공중 방어 시스템, 정밀 유도 무기, 군용 항공기 엔진까지 육·해·공·우주를 망라한다. 특히 HDD는 현지 인프라와 공급망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현지 부품 조달과 기술 이전을 통해 유럽 방위산업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독일 연방주들과 추가적인 생산시설 건설을 위한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메이드 인 저머니’ 라벨을 단 K방산 무기가 유럽 전역에 보급될 가능성도 커졌다.

투자자가 지켜봐야 할 핵심 지표 3가지


이번 독일 진출은 K방산의 외연 확장을 넘어 수익 모델의 고도화를 의미한다. 향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업 가치와 실적을 가를 핵심 지표는 다음 세 가지다.

첫째, 독일 현지 생산 물량 비중이다. 단순 조립을 넘어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향후 수익성(영업이익률)을 결정한다.

둘째, 나토 표준화 공급 계약 규모다. 독일을 거점으로 한 나토 내 추가 수주가 실제 물량으로 연결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셋째, 유럽 내 공급망 비용 효율성이다. 폴란드-루마니아-독일로 이어지는 통합 공급망이 물류비와 생산 단가를 얼마나 낮추는지가 관건이다.

한화가 유럽 안보의 핵심인 독일과 손을 잡으면서 글로벌 방산 시장의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 이제 시장은 한화가 구축한 이 거대한 방산 공급망이 언제, 어느 정도의 규모로 실제 이익으로 치환되는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K방산이 쏘아 올린 독일발(發) 승부수가 글로벌 안보 지형을 어떻게 흔들지 지켜볼 일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