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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조선 예산 97조 폭증… '트럼프급'이 이끄는 K-방산 슈퍼사이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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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조선 예산 97조 폭증… '트럼프급'이 이끄는 K-방산 슈퍼사이클 온다”

2028년 건조 착수… 극초음속·레이저 탑재 '바다의 요새'
미 해군 조선 예산만 97조 원 육박… 방산 공급망 대격변 예고
미 해군이 향후 5년간 460억 달러(약 68조 원)를 투입해 '트럼프급(Trump-class)' 전함 건조에 나선다. 미 해군은 2028 회계연도 건조 착수를 목표로 차세대 함정 설계에 돌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 해군이 향후 5년간 460억 달러(약 68조 원)를 투입해 '트럼프급(Trump-class)' 전함 건조에 나선다. 미 해군은 2028 회계연도 건조 착수를 목표로 차세대 함정 설계에 돌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 해군이 향후 5년간 460억 달러(68조 원)를 투입해 '트럼프급(Trump-class)' 전함 건조에 나선다. 지난 21(현지시각) 브레이킹 디펜스(Breaking Defense)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은 2028 회계연도 건조 착수를 목표로 차세대 함정 설계에 돌입했다. 이는 단순한 신규 함정 도입을 넘어, 미군이 극초음속 무기와 전자 레일건, 고성능 레이저 병기를 실전 배치하는 '전력 구조의 대전환'을 의미한다.

'DDG의 한계' 넘는다… 차세대 플랫폼의 등장


미 해군 지도부는 이번 트럼프급 전함이 기존 알레이버크급(DDG) 구축함이 수행할 수 없는 임무를 전담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벤 레이놀즈 해군 예산 부장관은 "프리깃함이 DDG 빈틈을 메웠듯, 트럼프급은 더 큰 선체를 기반으로 압도적인 탑재 능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존 펠란 해군장관은 이미 미국의 주요 함정 건조사인 HII(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 및 제너럴 다이내믹스 바스 아이언 워크스(BIW)와 설계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해군은 2027 회계연도에만 약 10억 달러(14700억 원)의 사전 조달 자금과 83700만 달러(1230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요청했다. 첫 번째 함정에 170억 달러(251400억 원), 두 번째 함정에 130억 달러(192200억 원)를 배정하는 등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된다. 펠란 장관은 "건조를 진행하며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비용을 합리화할 것"이라며 초기 단계부터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658억 달러 규모의 조선·방산 '머니 무브'

이번 전함 계획은 미 해군이 추진하는 전방위적 군비 증강의 일환이다. 해군은 2027 회계연도에 조선 분야에만 총 658억 달러(973100억 원)를 요청했다. 지난해 272억 달러(402100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이 거대한 자금은 전함에만 머물지 않는다. 콜롬비아급·버지니아급 잠수함, 아메리카급 상륙강습함 등 총 34척의 선박이 조달 목록에 올랐다. 미사일 전력도 비약적으로 확대된다. 2027 회계연도에만 785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도입하고, 패트리어트(PAC-3) 요격기 400여 대를 신규 조달한다. 록히드 마틴이 이지스 전투 시스템과의 통합 계약을 체결한 것은 방산 생태계의 판이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미 해군 현대화의 파고, K-방산의 기회와 과제


미 해군의 '트럼프급 전함' 건조 계획은 K-방산, 특히 조선업계에 '슈퍼사이클'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미 조선업의 고질적인 건조 능력 부족으로 인한 MRO(유지·보수·정비) 시장의 개방은 한국 기업들에 독보적인 기회다.

다만, 미국 내 보호무역 기조와 엄격한 보안·기술 이전 장벽은 여전한 리스크로 작용한다. 그러나 최근 한국 조선사들이 미 해군 MRO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입증한 압도적인 정비 역량과 기술적 우위는 이러한 진입 장벽을 넘어서는 강력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이러한 실질적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미 현지 조선소와의 합작 투자 및 공급망 결합을 더욱 강화한다면, K-조선은 보호무역의 파고를 넘어 미 해군 현대화의 필수적인 전략 자산으로 공고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업계와 투자자를 위한 체크포인트, 무엇을 지켜봐야 하나

트럼프급 전함의 등장은 글로벌 방산 시장의 슈퍼사이클을 예고한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는 다음 세 가지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

첫째, 의회의 예산 통과 여부다. 658억 달러에 달하는 조선 예산이 의회 문턱을 넘는지 확인해야 한다. 602억 달러(89조 원)는 기본 예산으로, 56억 달러(82800억 원)는 조정 자금으로 편성됐다.

둘째, 공급업체 선정 및 다각화다. 펠란 장관이 언급한 두 곳의 공급업체 외에 추가 파트너가 선정되는지에 따라 주요 조선·방산주의 향방이 갈릴 것이다.

셋째, 핵심 기술(극초음속·레이저)TRL(기술 성숙도)이다. 2028년 실제 건조가 시작되려면 이들 무기체계의 통합 시험이 조기에 완료되어야 한다.

트럼프급 전함은 단순한 해상 병기를 넘어 향후 10년 미군 전략의 핵심인 '강력한 억제력'을 증명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이 거대한 자금의 흐름을 읽는 자가 차세대 방산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