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고점? 아직 싸다”… 투자자 54% “향후 1년 강세장 지속”
에너지·소형주·글로벌 시장 주목… “빅테크 과열 식히고 다음 목적지는 여기”
에너지·소형주·글로벌 시장 주목… “빅테크 과열 식히고 다음 목적지는 여기”
이미지 확대보기향후 12개월간 시장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54%로, 지난해 10월 조사(47%)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약세론은 19%에서 17%로, 중립 의견은 34%에서 29%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전쟁이라는 외부 변수보다 기업들의 실적 호전과 경제 회복이라는 본질적 흐름에 더 무게를 뒀다. 다만 이들은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7059선으로 제시하며, 월가 컨센서스(7460)보다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전쟁’보다 ‘실적’… 에너지·소형주가 정답
전문가들은 시장이 전쟁이라는 단기 악재를 이미 소화했다고 진단한다. 팩트셋(FactSet)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S&P 500 기업들의 이익은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85곳 중 87%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의 체력을 증명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꼽은 최고의 투자처는 ‘에너지’와 ‘소형주’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중동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유가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SLB, 베이커 휴즈, 핼리버튼과 같은 에너지 서비스 기업들이 수혜주로 거론된다.
소형주 역시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올랐다. 전문가 36%가 소형주를 유망 섹터로 지목했다. 러셀 2000 지수가 올해 들어 11.4%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소형주 밸류에이션은 S&P 500 대비 26% 할인된 수준이다. 펜 캐피털(Penn Capital)의 에릭 그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업 간 인수합병(M&A) 활성화와 규제 완화가 소형주에 강력한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기술주 독주 끝? “미국 밖에서 기회 찾는다”
지난해부터 시장을 이끌어온 대형 기술주(빅테크)에 대해서는 의견이 팽팽하게 갈린다. 17%의 투자자가 기술주를 가장 매력적인 섹터로 꼽았지만, 같은 비율인 17%가 가장 피해야 할 섹터로 지목했다.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테슬라 등이 과대평가됐다는 지적이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AI 수요로 주목받고 있지만, 사이클상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상존한다.
눈에 띄는 변화는 ‘글로벌 분산’이다. 전문가 66%가 미국 이외의 국가 주식에 대해 강세 의견을 보였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주요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미국보다 매력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로버트 핍스 페어 스털링 캐피털 디렉터는 “한국, 대만, 브라질, 동유럽 등 신흥국 시장의 가격 메리트가 높다”고 강조했다.
연준 의장 후보 ‘워시’에 대한 신뢰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되는 국면이다.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으로 유력한 케빈 워시(Kevin Warsh)에 대해 설문 응답자의 54%가 신뢰를 보냈다. 반대 의견은 7%에 불과했다. 워시 후보가 연준의 독립성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점이 시장의 안도감을 이끌어냈다. 연방기금금리에 대해서는 절반인 50%가 연내 하락을 예상했고, 34%는 동결을 점쳤다.
투자자를 위한 체크리스트
전문 투자자들의 진단은 명확하다. 지금은 ‘묻지 마 투자’를 멈추고 리스크와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다음 세 가지 지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첫째,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다. 유가가 80달러 위에서 안착하는지, 아니면 전쟁 완화로 급락하는지 확인하라. 이는 인플레이션 경로를 결정할 핵심 변수다. 유가 80달러 유지 시 에너지·방산주로 방어하고 기술주를 줄여야 한다. 80달러 미만 급락 시 인플레 해소에 따른 소비재·기술주 반등이 예상되니, 낙폭 과대 우량주를 선별해 분할 매수하는 전략으로 대응하라고 말한다.
둘째, 소형주·중형주 밸류에이션을 살펴야 한다. 대형 기술주에 쏠린 자금이 중소형주로 이동하는 ‘장세의 확산’이 지속되는지 관찰하라는 것이다.
셋째, 달러화 흐름 변화 여부다. 미 금리 인하 기대와 맞물려 달러 가치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해외 주식형 펀드나 신흥국 자산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시장이 전쟁이라는 파고를 넘어 ‘실적 성장’이라는 본연의 궤도로 복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이제 빅테크의 과열을 경계하고, 에너지를 비롯한 전통 섹터와 소형주, 그리고 저평가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