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세계 피스타치오 생산의 약 20% 차지…수출의 최대 25~30%
이미지 확대보기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피스타치오 공급이 흔들리면서 가격이 수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여기에다 ‘두바이 초콜릿’ 열풍으로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시장 불안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란 전쟁이 물류와 수출 경로를 교란시키며 피스타치오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전쟁 여파로 물류 마비…수출 30% 감소
이란은 세계 피스타치오 생산의 약 20%, 수출의 최대 25~30%를 차지하는 핵심 공급국이다. 그러나 전쟁으로 중동 지역 해상 운송과 무역이 차질을 빚으면서 수출이 크게 줄었다.
대체 경로로 터키 메르신 항구나 철도 운송이 활용되고 있지만 비용과 시간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 가격 급등…파운드당 4.57달러
시장 불안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피스타치오 가격은 지난달 파운드당 약 4.57달러(약 6760원)까지 올라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수입 가격도 급등했다. 전쟁 이전 1kg당 약 16파운드(약 3만2000원)에서 최근 약 18.5파운드(약 3만7000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격을 어디에 맞춰야 할지조차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 ‘두바이 초콜릿’ 열풍, 수요 폭증
가격 상승 배경에는 수요 증가도 있다. 피스타치오 크림과 얇은 페이스트리를 넣은 ‘두바이 초콜릿’이 지난 2023년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관련 제품 수요가 급증했다.
이 영향으로 아이스크림, 스프레드 등 피스타치오 기반 식품 전반에서 소비가 늘었다. 여기에 주요 생산국인 미국, 터키, 이란의 지난해 작황 부진까지 겹치면서 공급은 더욱 타이트해졌다.
◇ 대체 공급 시도…“맛 차이로 한계”
시장에서는 미국 등 대체 공급처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한계가 뚜렷하다. 미국은 세계 생산의 약 40%를 차지하지만 이미 상당량이 판매된 상태다.
특히 이란산 피스타치오는 지방 함량이 높아 맛과 질감에서 차별성이 있어 완전 대체가 어렵다는 평가다. 한 식품 제조업체는 “미국산으로 바꾸면 제품이 건조해지고 맛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물류 지연과 비용 상승이 이미 현실화된 가운데 이란산 공급이 장기간 제한될 경우 가격 상승 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