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직격탄에 텍사스산 원유 91만 배럴 지바 정유소 입항
일본 정유업계 첫 공식 확인 사례… “에너지 안보 위해 파나마 운하 거쳐 원거리 조달”
일본 정유업계 첫 공식 확인 사례… “에너지 안보 위해 파나마 운하 거쳐 원거리 조달”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된 이후 일본 정유사가 중동 외 지역에서 대체 원유를 확보한 사실이 공식 확인된 최초의 사례다.
2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코스모 에너지는 성명을 통해 텍사스산 원유가 지바현 정유 시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 호르무즈 차단이 바꾼 에너지 지도… 텍사스에서 지바까지
이번에 도입된 미국산 원유는 중동발 공급 중단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코스모 에너지의 긴급 조달 계획에 따른 것이다.
지난 24일 도쿄 동쪽 지바현의 케이요 해상 부두 시설에 도착한 91만 배럴 규모의 원유는 코스모 지바 정유소에서 가공될 예정이다. 이는 해당 정유소가 약 4일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해당 유조선은 보통 대형 원유 운반선(VLCC)이 통과하기 어려운 파나마 운하를 거쳐 일본에 도착했다. 중동 항로가 막히자 비용과 시간을 감수하고서라도 지구 반대편에서 에너지 자원을 끌어온 셈이다.
코스모 에너지는 “중동의 긴장 고조로 석유 제품 공급 차질이 심화됨에 따라 원료 조달을 안정시키기 위해 이번 수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일본 정유업계 ‘중동 의존도 탈피’ 가속화
일본은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해왔으나,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로 인해 사상 초유의 에너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다. 이곳이 군사 충돌로 차단되면서 일본 기업들은 미국, 서아프리카, 남미 등으로 원유 수입선을 급격히 분산하고 있다.
원거리 조달에 따른 물류비 상승과 파나마 운하 이용료 등은 정유사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조만간 일본 내 휘발유 및 항공유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한국 에너지 및 산업계에 주는 시사점
일본과 마찬가지로 중동 의존도가 높은 한국 정유사들도 미국산 원유(WTI) 및 브렌트유 계열의 조달 비중을 전략적으로 높여 중동발 공급 쇼크에 대비해야 한다.
에너지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정부 차원의 전략 비축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정유사들이 대체선을 확보할 수 있도록 물류비 보조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화석 연료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난 만큼,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등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 전원 구성(Energy Mix)의 전환을 더욱 앞당겨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