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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오픈AI와 'AI 칩 동맹' 프리마켓서 13% 급등…2028년 하드웨어 패권 뒤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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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오픈AI와 'AI 칩 동맹' 프리마켓서 13% 급등…2028년 하드웨어 패권 뒤집나

엔비디아 의존도 탈피 선언… 2028년 ‘제3의 기기’ 등판에 글로벌 하드웨어 판도 격변
투자자가 지켜봐야 할 반도체·파운드리 ‘승부수’ 체크포인트
미국 증시가 퀄컴의 차세대 AI 전략에 뜨겁게 반응했다. 퀄컴은 오픈AI와 차세대 스마트폰 프로세서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증시가 퀄컴의 차세대 AI 전략에 뜨겁게 반응했다. 퀄컴은 오픈AI와 차세대 스마트폰 프로세서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증시가 퀄컴의 차세대 AI 전략에 뜨겁게 반응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7(현지시각) 퀄컴이 오픈AI와 차세대 스마트폰 프로세서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보도 직후 퀄컴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13%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번 동맹은 단순히 두 기업의 협력을 넘어, AI 생태계의 주도권이 거대 클라우드 서버에서 개인용 단말기로 넘어가는 거대한 변곡점을 의미한다.

엔비디아 그늘 벗어난 온디바이스 AI’의 역습


이번 협력은 크게 세 가지 핵심 축으로 움직인다. 첫째, GPT를 최적화한 온디바이스 AI 칩 공동 개발이다. 둘째, 대만 미디어텍과의 협업 체제를 통한 공급망 다변화다. 셋째, 오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한 3의 기기등판이다.

그동안 오픈AI는 엔비디아의 GPU에 의존해 클라우드 서버에서 모든 연산을 처리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천문학적인 서버 비용과 지연 시간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오픈AI가 퀄컴·미디어텍과 손잡은 이유는 명확하다. 스마트폰이라는 말단 기기(Edge)에서 직접 AI를 구동해 비용을 절감하고 반응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시장 분석가인 밍치궈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동맹은 AI 주도권 확보를 위한 분기점"이라며 "퀄컴과 미디어텍은 두뇌 역할을 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를, 중국 럭스쉐어는 제조를 맡아 하드웨어 생태계를 직접 통제하려는 오픈AI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애플의 철옹성뚫릴까… 2028년의 승부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구상 중인 3의 기기는 기존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들 뇌관이다. 현재 애플과 삼성전자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 공고한 시장에 오픈AI가 하드웨어 인터페이스를 들고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것이다.

애플은 이미 하드웨어 수장인 존 터누스를 CEO로 선임하며 대응에 나섰다. 오픈AI의 기기가 2028년 시장에 나오면, PC와 스마트폰을 잇는 새로운 ‘AI 비서로서 두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이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입장은 복합적이다.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방어라는 도전 과제를 떠안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기회다. 오픈AIAI 칩을 위탁 생산(파운드리)하거나,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파트너로 참여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가진 제조 노하우를 극대화해 자사 기기에 독보적 AI 경험을 구현하느냐가 생태계 주도권을 지키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가 지금 당장 확인해야 할 3가지 지표


AI 하드웨어의 판도가 재편되는 지금, 시장 관계자와 개인 투자자는 다음 3가지 지표를 면밀히 추적해야 한다.

첫째, AP 칩 성능 격차다. 퀄컴과 미디어텍 중 누가 온디바이스 AI 구동 효율에서 우위를 점하는가를 봐야 한다. 이는 향후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둘째, 오픈AI ‘3의 기기의 효용성이다. 단순히 챗GPT 앱이 설치된 기기인가, 아니면 기기 자체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AI 에이전트로 작동하는가. 하드웨어의 성공 여부는 서비스의 차별성에 달려 있다.

셋째, 삼성·애플의 폐쇄형 AI’ 대응 속도다. 오픈AI의 침투에 맞서, 자체 생태계를 보유한 두 기업이 얼마나 빠르고 강력하게 나만의 AI’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물론 오픈AI에도 리스크는 존재한다. 현재 수익 모델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하드웨어 시장 진출은 재무적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 하드웨어 시장의 성패는 결국 서비스가 제공하는 킬러 콘텐츠의 깊이에 달려 있다.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클라우드의 거대 모델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손안의 기기에서 지연 없이 구현하는 하드웨어 기업이다. 이번 동맹은 반도체 설계 기술과 소프트웨어 역량이 결합하는 거대한 변곡점이다. 시장 참여자는 단순한 주가 급등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하드웨어 플랫폼의 권력이 어떻게 재편되는지를 끈질기게 추적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