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공급 차질에 하루 1450만배럴 감소 추정…단기 상승·중장기 수요 감소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중동발 공급 충격으로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가격 상승이 오히려 수요를 꺾는 ‘수요 파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이하 현지시각)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유가 상승 압력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 브렌트유 100달러 웃돌아…공급 공백 확대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106.68달러(약 15만7800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5.35달러(약 14만8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이란과 미국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중동 원유 공급 차질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하루 약 1450만배럴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글로벌 원유 시장에 상당한 공백을 만들고 있다.
◇ “유가 상승이 수요 줄인다”…이미 소비 감소 신호
골드만삭스는 이번 충격이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실제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17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지난해 대비 하루 약 1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유가 상승뿐 아니라 정제유 가격 급등, 공급 부족 우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충격 규모는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 재고로 버티는 시장…장기화 시 추가 충격 불가피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상업용 재고와 전략 비축유가 공급 부족을 일부 보완하고 있지만, 이런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ING 역시 “평화 협상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은 매일 더 타이트해지고 있으며, 약 1300만배럴 규모 공급 부족을 대체할 현실적인 수단이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결국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인 수요 감소를 유도할 만큼 유가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 핵심은 ‘고유가→수요 감소’ 전환 여부
이번 유가 급등의 핵심은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니라 가격 상승 자체가 수요를 억제하는 구조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운송·제조·소비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도 동시에 커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유가는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수요 감소로 인해 상승세가 제한되는 구조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