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의 대이란 전쟁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며 갈등의 장기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미국이 전략 없이 이란과 전쟁에 뛰어들었고 최근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과 협상에서도 설득력 있는 접근을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 “미국, 전략 없이 전쟁…이란에 밀리고 있다”
메르츠 총리는 저날 서부 독일의 한 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은 이 전쟁에 아무 전략 없이 들어갔고 협상에서도 설득력 있는 전략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을 초기에는 지지했던 메르츠 총리는 최근 들어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쟁 장기화가 유럽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 유가 급등에 성장률 반토막…독일 경제 흔들
이번 전쟁의 여파는 독일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독일 경제부는 지난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절반 수준인 0.5%로 낮췄다. 연료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부는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16억유로(약 2조7700억원) 규모의 단기 지원책도 마련했다.
그럼에도 독일 경제는 4년 연속 정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에서는 극우 성향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정치적 영향도 나타나고 있다.
◇ 호르무즈 해협·우크라이나까지…전쟁 파장 확산
메르츠 총리는 이번 전쟁이 중동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안보와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호르무즈 해협 확보 작전에 끌어들이려 하자 독일은 “이 전쟁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라며 선을 긋기도 했다.
다만 독일은 휴전이 이뤄질 경우 국제 임무의 일환으로 기뢰 제거 작전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이다.
◇ “전쟁은 들어가는 것보다 빠져나오는 게 더 어렵다”
메르츠 총리는 단기간 내 전쟁이 끝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이란이 예상보다 강하다”며 “단기적으로 전투가 끝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쟁은 막대한 비용을 초래하고 있으며 경제적 힘도 약화시키고 있다”며 “이런 갈등의 문제는 들어가는 것보다 빠져나오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 사례를 언급하며 장기전의 위험을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